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DancingSpider | 2021.11.01 11:00 | 조회 263
내림굿에서 영감 받아 만든 지금의 한국 춤
국립무용단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를 오는 11월 11일(목)부터 13(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샤먼(무당)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우리 삶에서 ‘소명’의 의미를 춤으로 풀어낸다.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샤먼을 중심 소재로 삼지만, 굿의 연희적인 특성을 재연하기보다는 인간이 마주하는 소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내림굿에 빗대어 무용으로 펼쳐낸다.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은 손인영 예술감독은 ‘지금 이 시대에 샤먼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창작진은 샤먼을 신비로운 존재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직업인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가깝게 바라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작품에서 무용수는 내림굿에 참여하는 샤먼인 동시에 운명 같은 변화를 겪고도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평범한 사람이며, 내림굿은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의식이자, 한 명의 직업인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46명의 무용수는 내림굿 의식에 참여하는 입무자‧조무자‧주무자 세 그룹으로 나뉘어 무대에 오른다. 예기치 않은 소명을 맞닥뜨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입무자‧入巫者), 무당이 되는 길을 먼저 걸어왔고 입무자가 소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조무자‧助巫者), 오래전 무당의 삶을 받아들여 내림굿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주무자‧主巫者), 세 그룹의 삼각 구도가 만드는 긴장과 이완이 작품을 이끌어간다. 동료애를 넘어서 때로는 가족과도 같은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춤과 에너지는 동시대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특히 음악‧미술‧조명‧의상‧영상‧사진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장르에서 탁월한 협업자로 활약하는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음악은 이날치 밴드의 수장이자 영화 ‘곡성’ ‘부산행’ 등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들려준 장영규가 책임진다. 장영규는 굿 음악의 독특한 리듬을 차용해 전혀 다른 일상적인 느낌의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연출과 미술감독은 윤재원이 맡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콘셉트 작가,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 뮤직비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인물로, 국립무용단과는 처음 호흡을 맞춘다. 윤재원은 댄스플로어가 아닌 카펫과 커튼 등 따뜻한 질감의 소재를 활용해 무대 공간을 연출한다. 비공개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내림굿의 분위기와 한 인간이 소명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내밀한 성장 과정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각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으로 인정받는 의상 디자이너 오유경, 조명 디자이너 여신동, 3D영상 작가 김을지로, 사진작가 임효진까지 화려한 창작진 구성을 자랑한다.

국립무용단은 9월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손인영 예술감독을 필두로 무용단의 안무 역량과 에너지를 총결집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4명의 주역 무용수 김미애·박기환·조용진·이재화가 조안무로 함께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네 명의 조안무는 모두 안무가로서도 두각을 보이는 무용수로, 우리 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빚어낼 예정이다.



공연 자세히 보기  
                                               
내림굿에서 영감받은 작품, 
소명의 의미를 지금의 춤으로 풀어내다
국립무용단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샤먼(무당)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소명의 의미를 춤으로 풀어낸다. ‘소명’은 신의 부름을 받은 일이라는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개인적‧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작품은 자신의 인생에서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모든 이들을 이 시대의 샤먼이라고 봤으며, 제목처럼 모든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안녕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춤으로 전한다.  
손인영 안무가는 무속 하면 흔히 떠올리는 정형화된 이미지 재연을 경계하며 창작에 임했다. 그는 자신의 육신을 중심으로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드는 샤먼의 모습이 무용수와도 닮아있다고 봤다. 무용수 또한 그의 신체가 집이자 고향이며, 본인의 신체를 매개로 춤을 추고 몰입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온다. 이처럼 일상과 비일상, 경계에 대한 상상력은 작품의 움직임을 관통한다.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된다. 1막은 입무자⸱조무자⸱주무자가 등장해 소명을 마주한 입무자를 둘러싼 상황을 보여준다. 2막에서는 내림굿 과정을 시각적인 은유로 표현하며, 세 그룹의 변화무쌍한 관계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3막은 의식이 끝난 후, 새로운 역할로 복귀한 일상을 그린다. 관객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만 기승전결을 따르는 무용극 형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작품은 내림굿 의식에 참여하는 세 그룹의 삼각 구도가 만드는 긴장과 이완에 초점을 맞추며, 춤은 내림굿 중에서도 황해도 강신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입무자는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힘 때문에 힘들어하며, 조무자는 가장 현실적인 입장에서 선배로서 도와주려는 면을 보인다. 주무자는 수련하는 조무자에게 엄한 모습과 자상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지만, 선택을 앞둔 입무자에게는 좀 더 복잡한 태도를 보인다. 이들의 관계와 감정 변화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모습과도 맞닿아있어 다양한 공감대를 끌어낸다. 
안무가 손인영은 “내림굿이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의식이라는 점에서 춤을 중심으로 다양한 층위의 예술적 해석과 상상을 펼치게 했다”라며 “안무적으로는 소명의 발견을 둘러싼 입무자‧조무자‧주무자의 역동적인 감정 변화와 관계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움직임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작품 콘셉트 사진

국립무용단 춤과 안무 역량의 총결집, 
손인영☓김미애·박기환·조용진·이재화 안무
손인영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를 맡고, 국립무용단 대표 무용수인 김미애·박기환·조용진·이재화가 조안무로 참여한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국립무용단이 가진 몸의 언어와 에너지가 총결집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다양한 나이‧성별‧배경을 가진 샤먼의 모습을 무용수 각각의 개성에 녹여내기 위해서 다양한 춤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판단, 국립무용단 무용수 4명이 조안무로 참여했다. 이들은 초기 단계부터 손인영 안무가와 함께 작품을 같이 구상하고 동작을 완성해가고 있다. 네 명 모두 국립무용단에서 두터운 고정 팬층을 자랑하는 주역 무용수들로 최근에는 안무가로서도 두각을 보여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김미애는 손끝까지 살아있는 에너지로 작품에 강한 카리스마를 불어넣고 있으며, 어떤 동작을 만들더라도 한국무용 기본에 충실한 박기환은 작품의 기품을 끌어올린다.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기본활용법’(2014)에서 정확한 동작 위에 얹어진 위트를 보여주었던 조용진과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 공동개막작으로 초청받은 레퍼토리 ‘가무악칠채’(2017)를 만든 이재화는 젊은 안무가답게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유머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탁월한 협업자 장영규, 
무속 장단을 재해석한 일상의 음악 선보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의 음악은 예술가들의 음악가로 통하는 장영규가 맡았다. 손인영 감독은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섭외 1순위로 장영규를 떠올렸고 그도 흔쾌히 국립무용단의 초청에 응했다. 장영규는 다양한 작업 형태와 음악적 접근 방식을 가진 여러 음악가뿐 아니라, 영화⸱무용⸱연극⸱시각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예술가들과 탁월한 협업자로서 음악적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영화 ‘부산행’ ‘곡성’ ‘도둑들’ ‘타짜’ 등 한국영화사에 기록되는 굵직한 작품의 음악을 만들고 ‘이날치밴드’ ‘씽씽’ ‘비빙’ 등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독보적인 음악으로 세계무대를 사로잡은 음악가다. 
국립무용단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장영규는 이전에 참여했던 레퍼토리 ‘회오리’(2014), ‘완월’(2015)과 다른 창작 방식을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음악감독이 제시한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짜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완성된 안무를 보면서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 춤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음악적인 요소에 기대지 않고 음악과 춤이 서로 반응하는 것을 담아내는 게 이번 작품의 주제를 더 살리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영규는 “영화 ‘곡성’의 마지막 장면에서 강렬한 굿 음악을 만들어 비슷한 느낌을 상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도 같은 무속을 다루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오히려 단순하고 일상적인 음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규 감독은 굿 음악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박자들을 활용해 음악을 만들고 있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가사와 목소리가 들어간 노래를 작곡해 좀 더 직관적이고 힘 있는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윤재원 연출과 국립무용단의 첫 만남
무속과 현실 세계가 병존하는 감각적인 무대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의 콘셉트를 만든 연출가 윤재원은, 미술감독을 겸하며 작품의 미장센을 총괄한다. 그는 종묘제례악에 현대 음악 어법을 결합한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HAEPAARY) 뮤직비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비주얼 콘셉트 작가로 동시대적인 감각과 남다른 해석력을 보여준 예술가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온 윤재원 연출은 작품에 신선하고 감각적인 원동력을 불어넣었으며, 내림굿을 무당이라는 하나의 직업인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의 방향을 이끌었다.
윤재원은 내림굿이 내밀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카펫⸱커튼 등을 활용한 무대를 연출한다. 바닥에는 댄스플로어가 아닌 잿빛 카펫이 깔린다. 무용수가 딛는 지면에 적당한 마찰을 줌으로써 알 수 없는 힘에 영향을 받는 상황을 신체로 직접 느끼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대 양쪽에는 폭 12m, 높이 8m의 대형 벽체가 세워진다. 한쪽은 굿에서 사용하는 징의 놋쇠를 연상시키는 황동색의 금속 벽면이며, 다른 한쪽은 도시의 마천루 창문에서 흔히 보이는 유리 벽면이다. 금속 벽면과 유리 벽면은 각각 무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나타내며, 두 세계가 병존하는 경계에 선 무용수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무대 여러 요소가 무용수의 움직임과 조응하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인물의 성장을 표현한다.

여신동‧오유경‧김을지로‧임효진‧신세영
새로운 콘셉트와 미장센을 완성하는 최고의아티스트들
이번 공연의 조명디자인은 여신동이 책임진다. 그는 빛의 변화를 통해 내림굿에서 무당이 되는 순간을 ‘느낌의 찰나’로 완성한다. 여신동 디자이너는 무대미술가로 더 유명하지만, 작품의 신선한 콘셉트에 매료되어 이번 작품은 조명디자이너로 참여를 결정했다. 시각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김을지로 작가의 3D 영상과 임효진 작가의 사진은 샤먼을 둘러싼 상황과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이미지로 무대 뒷벽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다.
의상과 장신구 디자인은 오유경 디자이너가 맡는다. 샤먼인 동시에 보통의 존재인 이중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현재 우리의 모습으로 기본 스타일링을 하면서, 샤먼에게 중요한 무구인 방울과 부채를 재해석한 장신구로 포인트를 준다. 샤먼은 신을 부를 때 방울을 흔들어 그 소리로 신이 빨리 오도록 한다. 또한, 자신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가릴 때는 부채를 활용해 직업인이자,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킨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무자를 맡은 무용수들이 손이 연장된 것처럼 부채를 사용하며, 방울은 조무자가 머리에 쓰는 방울 모자로 치환된다. 신이 내리는 것을 ‘쇠를 연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착안해 쇠끝에서부터 내리기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소리로 신내림의 과정을 방울 모자로 표현했다. 현대적인 의상에 맞춰 무용수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책임질 분장 디자인은 패션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신세영이 맡았다.



공연정보
  • 공연명 : 국립무용단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 일시 : 2021년 11월 11일(목)~11월 13일(토)  목·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시 
  •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주요 제작진
    안무 손인영
    연출·미술감독 윤재원
    작곡·음악감독 장영규
    조안무·안무지도 김미애·박기환·조용진·이재화
    조명디자인 여신동
    의상디자인 오유경
    3D영상 김을지로
    사진 임효진
    분장디자인 신세영
    프로듀서 박은영
  • 출연 : 국립무용단
  •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
  • 소요시간 : 70분
  • 예매 : 국립극장 02-2280-4114

춤추는거미 wezined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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