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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9.05.17 00:53 | 조회 1145
    [감성]과 [이성]의 사진작가 박초월
    박초월만의 감성과 이성의 밸런스(Balance)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본다. 

    작가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 시작 하겠습니다. / 넵.



    Q 박초월 작가가 말하는 –“사진, 감성으로 보고 이성으로 찍어라”- 란?
    A 저만의 사진을 찍는 방법, 사진을 대하는 방법론이지요. 한 순간을 만나기 위해 총 5단계를 거치는데요. 그것이 한 컷의 사진으로 완성되기 위함입니다. 제가 순간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균형에 대한 얘기입니다. 감성에 너무 치우쳐 버리거나 혹은 너무 이성적으로 그 순간을 보는 것이 아닌 감성과 이성의 밸런스가 맞추어져 있는 순간을 바라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


    박초월(草月)이라는 이름이 작가님의 사진 작업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학부 때 건축학을 전공 하면서 군대 제대 후 2년동안 문예창작과에서 전공포함 필수까지 시(詩)창작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어요. 건축학을 전공하며 시가 가진 문학적 표현까지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 사진을 찍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건축이 가지고 있는 공간, 형태, 구성 등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다 언어가 되기도 하고요. 
    대학에서 시를 배우며 동인활동을 하던 어느 날 이촌동에 있는 故 박목월(朴木月) 시인의 시비(詩碑)에 갔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시비 앞에서 시를 읽으며 나무(木)처럼 큰 시인은 아니어도 풀 한 포기의 생명가치를 알고 있는 건축가이자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초월(草月), 박초월이란 필명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그 당시 시를 썼던 것과 같은 맥락이기에 지금도 박초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건축학을 전공한 것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사진을 찍으려고 건축학을 전공한 건가요?
    A 음~부유한 집은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집에 카메라가 있었어요. 그 카메라로 아버지께서 사진도 많이 찍어 주셨고요. 제가 고2때 아버지의 카메라로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 했는데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해 독학으로 공부하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동네사진관에 찾아가 궁금한 걸 묻기도 했지요. 지금도 그 동네 사진관이 있는데, 그때 사진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던 소년이 지금 사진작가가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신다면 살짝 놀라시겠지요.
    그리고 건축은 아버지가 건축현장소장님이셨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축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라면 이유겠지요.


    Q 다양한 사진촬영 작업을 많이 하셨어요. 그 중에 춤이나 공연예술 촬영도 하셨나요?
    A 네 했습니다. 정확하게 춤 만을 위한 촬영은 아니지만 공연예술로서 고양시립합창단과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 전담촬영을 진행했었습니다. 춤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 사진촬영은 촬영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제게 새로운 자극이자 유익한 시간이었지요. 또한 기회가 된다면 춤이라는 ‘몸의 언어’를 ‘사진적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Q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도 많이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을까요?
    A 모든 전시가 기억에 남지만 2017년에 웹젠의 게임 뮤 (MU)와 아트콜라보레네이션 작업을 했어요. 그때 뮤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흑기사, 흑마법사를 <순수의 원형> 시리즈의 Part.1 ‘생명의 나무’와 믹싱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전시 현장 반응도 좋았지만, 게임과 아트의 만남 자체가 아주 신선했던 작업이자 전시였지요. 그리고 2018년에 <코닝 마스터픽스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Gold Master’를 수상하면서, 프랑스 파리에 초청 받아 초대전시를 진행했던 소중한 기억도 있네요.



    Q 사진작가 박초월의 <순수의 원형> 시리즈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A <순수의 원형> 시리즈의 시작은 2011년 12월 31일. 새벽에 잠이 깨 문득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고 싶어 차를 타고 간 곳이 춘천의 ‘소양3교’였어요. 영하 15도의 날씨 속 상고대가 피어 오르던 그곳을 천천히 걷다 보니 다른 세계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느꼈었답니다. 마치 현실의 경계 너머에 내가 서 있는 듯 우리가 잊고 있던 완벽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 거지요. 그때 인간 본연의 순수성 회복에 대한 사진 작업의 영감을 받게 되었답니다. <순수의 원형> 시리즈는 ‘Part.1 생명의 나무’와 ‘Part.2 불의 발견’ 그리고 ‘Part.3 인간의 온도’로 이어지는 3부작 프로젝트 작업입니다.



    Q 사진작가 박초월이 이야기하는 나의 사진 이야기, 사진촬영기법이 있나요?
    A 기법이라기 보다는 제가 사진작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요. 이를테면 “인간다움” 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고 살면서 생긴 주제이기도 합니다. 결혼 전에는 나 이외의 타인을 배려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아가 넓어졌다고 할까요.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민감한 이야기들을 사진작업을 통해서 보여지고자 하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와 내가 떨어져 있는 각각의 개체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공동의 생명체라는 부분을 사진적 언어로 표현 하다 보니 기법이 들어가기도 하고 또 한 컷의 사진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타인의 아픔을 이해 할 수 있는 공감능력인 인간본연의 순수성에 대해서 일깨워 주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Q 인간 본연의 순수성 회복에 공감할 수 있으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해외사진봉사를 5년째 이어가고 있더군요.
    A 그런가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어렸기에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일이었지요. 일년 중에 일주일은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인데요. 제가 사진작업을 통해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인 ‘인간다움’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혼자만의 일이 아닌 주변에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5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일에 기회가 왔을 때 내 주변이 행복해지길 바라면서도 과연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내가 아닌 너를 위한 시간으로 쓰자” 하는 마음을 정했고 그 대상이 아이들이었어요. 빈부격차가 많은 나라의 빈민층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 주는데 아마도 그 아이들의 생애 첫 사진 일 듯싶어요. 올해도 네팔을 다녀 왔는데 이 아이들은 자기 모습이 나온 사진을 받을 줄 모르고 있을 겁니다. 매번 떠나기 전에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고민하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나누어주어서 지금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Q 무언가 다짐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실천 하는 일 또한 싶지 않아요. 그 중에서 출사여행도 포함 되는데요. 얼마전 훗카이도 다녀오셨어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11명의 서로 다른 조합의 인연들이 모여 4박5일간의 여정으로 다녀 왔어요. 일본에서 보는 겨울 끝자락의 눈을 볼 수 있는 사진 여행이었고요. 에피소드라고 하면 이 여행의 여정을 기억하고자 8월달에 눈을 볼 수 있는 시원한 전시로 사진 단체전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이 또한 기대가 됩니다.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에필로그가 되겠지요.


    Q 2019년도 벌써 절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작가님의 올해 계획을 알 수 있을까요?
    A 올 상반기에는 매달 해외로 나가는 일정으로 바쁘게 달려 왔다면 하반기는 숨 고르기 하는 정도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을까 싶어요.  6월에 초대작가 개인전과 8월에는 단체전이 예정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쯤 해서 또 어느 멋진 곳으로 새로운 인연과 함께 떠날 준비해봐야겠네요.


    사진작가 박초월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술 범주에 있는 작가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위로’입니다. 보여지는 현실의 범주에서 인간의 순수성 회복을 표현하여 담은 나의 작품 앞에 관람자가 짧게 때론 길게 머물고 갑니다. 그들에게 나의 작품이 쉼이 되고 때로는 치유와 위로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내가 진행하고 있는 작업이 의미 없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작가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그가 말하는 ‘순수성 회복’이 축이 되어 다양한 분야의 사진작가 활동을 기대해 본다. 박초월 작가를 응원합니다!

    사진제공 : 박초월
    춤추는거미 칼럼니스트 강희경(藝琳)
    webzined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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