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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9.04.14 03:36 | 조회 178
    배우예술의 중심 - 움직임, 그 자체가 무대이다
    벼랑끝날다 대표 이용주

    모든 움직임은 벼랑 끝에서 시작하고 그 끝은 위험하고 불안한데 반해 그 안쪽은 안전하다(?)
    즐거움이 극에 달한 벼랑 끝을 날기 위한 그들의 바운드리 (boundary) 가 궁금하다.

    [ 카르멘 ] – 극단 [벼랑끝날다] 이용주 대표와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카르멘 > 공연을 축하드립니다.


    Q. 연기를 전공한 배우이고 지금은 극단 대표와 연출 그리고 글도 쓰시며 많은 일을 하시는데요?
    A. 네. 배우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예술가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그 안에 춤과 노래, 그림 다시 말하면 무용과 음악, 미술 그리고 시와 문학이 배우라는 틀 안에 모두 들어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모두의 창조 원리는 하나의 호흡으로 꿰뚫어져 있고 거슬러 올라가면 코메디아 델 아르테(commedia dell’ arte), 더 올라가 보면 샤머니즘(shamanism), 무속신앙입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예술의 장르가 종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극작가가 써 놓은 글(대본)과 연출가가 잡아 주는 흐름(동선)과 안무가의 모션(동작)만이 아닌 배우가 능동적으로 움직이기를 바라는 마음과 모델링이 되기 위해서 연출도 하고 글도 쓰고 극단 ‘벼랑끝날다’의  대표도 하고 있습니다..


    Q. ‘벼랑끝날다’는 어떤 극단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A. ‘벼랑끝날다’ 라는 것은 모든 움직임은 벼랑 끝에서 시작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 벼랑 끝은 굉장히 위험하고 불안정하고 취약한(Vulrerable) 곳이지요. 벼랑 안쪽은 안전한 곳이고요. 그런데 안전한 곳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시작 되지 않아요. 배우들의 연기가 늘 안정된 곳이 아닌 불안정한 곳에서 날아오르려 하는 모멘텀(Momentum), 즉 벼랑 끝의 무대를 의미로서 2010년도에 ‘벼랑끝날다’ 라는 이름을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가령 사실주의 연극(정극)으로 들어 가 보면 출발점이 대본이에요. 대본이 쓰여 지지 않으면 배우, 연출, 기획 어떤 것도 시작이 안되거든요. 그런데 배우예술의 중심으로 한다면 대본은 가장 마지막에 되어야 해요. 배우들이 능동적으로 이야기까지 만들어 낸다고 하면 무대에 공연이 올라가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것을 기록한 것이 대본이 되겠지요. 그래서 <카르멘>도 계속해서 수정하고 발전하는 것이고 ‘벼랑끝날다’는 배우예술의 중심에서의 끝, 끝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Q. 피지컬 시어터 (Physical theatre)의 정점, 이용주의 피지컬(Physical)이란
    A.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는 21세기 혹은 20세기말(1900년대)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 되었어요. 엄밀히 말하면 대본을 중심으로 한 사실주의 연극(정극) 스타일로 채 100년이 안되었어요. 그 나머지 수 천년의 연극 역사는 피지컬의 역사라고 보아도 무방 합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는 대본중심인 사실주의 연극에 반해 나온 개념입니다. 
    코메디아 델 아르테(commedia dell’ arte)라는 연기 스타일이 있는데 이것은 14~16세기 후반 유럽 문예부흥기(Renaissance)시기의 공연예술에서 파생된 것으로 광대(clown), 가면극, 인형극, 아크로바틱 등 언어 외적인 것들입니다.  단순히 연기가 변호와 논리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코메디아 델 아르테(commedia dell’ arte)로 신체의 강렬한 에너지를 펼쳐 보일 수 있는 표현과 움직임(movement) 그리고 오브제(obzee)를 통한 가면이나 마임 등 모든 것을 포함하여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 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Q. < 카르멘 > 공연에 다양한 장르의 춤이 나오는데요. 안무 감독님이 계신데, 어디 계실까요? “김혜정 안무 감독님” – 배우 김혜정은 최근에 오페라 “이화이야기” 와 가족극 창작뮤지컬의 안무를 맡았었다. 지금은 카르멘과 함께 하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고자 한다.
    A. 안녕하세요. 저는 < 카르멘 > 안무를 맡은 배우 김혜정입니다. 카르멘에서는 여러 장르의 춤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 스페인 전통춤 플라멩고(flamengo)가 주를 이루고요. 플라멩고는 굉장히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매혹적인 춤이에요. 극중에 등장하는 카르멘과 쇼산나가 전통슈즈를 신고 바닥을 막 구르는 장면이 나와요. 이 동작을 사바테아도(zapateado) 라고 해요. 그리고 마치 탭슈즈를 신은 것처럼 슈즈 바닥에 못을 박아 구르는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점점 커짐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켜요.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며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을 에스코비제(Esco Bizet)라고 하고요. 그 외에 현대무용이 가미된 춤과 마임도 등장하는데 모든 것을 배우들이 직접 춤추면서 연기하죠. 






    Q. 배우들마다 가지고 있는 색깔이 다른데 안무지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A. 어렵다기 보다는 배우들마다 가지고 있는 습관(쿠세)이 있어요. 본인들 만의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배우 스스로가 이정도면 되겠지 하지만 사실은 안무 동작을 그들의 몸에 춤추기 쉽고 편하게 바꾸어 놓아요. 배우 나름대로 동작을 소화해 버리면은 그 순간은 안무에 의미가 없는거죠. 모두 다르게 춤추고 있으니까요. 안무감독인 저는 무대에서 춤을 추는 배우들의 가장 불필요한 것을 짚어내 준다고 할까요? 그 정도가 제 역할인 거죠. 배우가 무대에서 자신을 위해 보여지기 위한 춤을 추기 보다는 관객이 공연을 보는 동안 “나도 춤추고 있는 듯 한 ” 함께 호흡 할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안무감독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이 모든 것들이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이용주가 말하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움직임의 표현 방법, 벼랑끝에서의 경계(Boundary)는?
    A. 네. 움직이고 있거든요. 시간도 움직이잖아요. 계속해서 돌아가고 전진하는 이런 것들이 살아있다는 것이고요. 죽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예전에 이탈리아 연출가를 도와 작업을 한적이 있는데 이 연출가는 무대에 의자가 있다면 배우가 의자 끝에 앉기를 원했어요. 왜냐하면 배우들은 불안하고 힘들겠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호흡하면서 균형(Balance)을 유지하려고 하지요. 밖에서 보면 불편한 것을 유지하려고 하는 이런 모습들이 보여져요. 그래서 무대에서는 절대 편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분자와 분자 사이가 불안정한 상태를 활성화라고 하는데 그 상태가 마치 돌이라고 하면 배우가 무대에서 돌이 되어 중력의 방향으로 의자에서 떨어져 버린다면 그것은 죽었다고 볼 수 있어요.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계속해서 흘러 내리듯이 끓임없이 움직이는 이런 부분을 경계라고 봅니다. 나의 집과 이웃집 사이 방에서는 아무런 극적인 것은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 중간에 있는 테이블에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고 캣퓰릿가와 몬테규가의 두집안 갈등도, 국가와 국가간의 국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경계(Boundary)인 셈이지요. 그래서 예술가는 항상 그 경계에서 존재해야 활성화가 된다고 생각해요.


    Q. 경계를 지나 무대에서 안정을 찿을 수 있는 극적인 방법이 있다면?
    A. ERMJ ( Effort, Risk, Momentum, Joy ) 아무리 힘들어도 움직여야겠지요. 그렇게 노력(Effort)하면서 위험한 곳에서 안전한 곳으로 정박하지 않으며 리스크(Risk)를 취하면 변화에 관성이 생기는데 이것이 모멘텀(Momentum)이에요. 그것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어떤 속도에 의한 즐거움, 기쁨으로 가기 위한 길에 도달하는게 조이(Joy)입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나 무용수들이 춤을 출 때도 ERMJ (Effort, Risk, Momentum, Joy ) 마지막에 조이(Joy)라는 모멘트(Moment)에 이르기 위해 움직이는데, 배우들이 작품을 시작하여 마지막 까지 하나의 선으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리듬과 템포”가 살아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무대에서 머무르지 않는 모멘트로 전진하고 끊어짐 없이 하나의 선처럼 움직이는 것이 방법이라면 방법 인 것이지요. 


    Q. 경계에서 리듬과 템포를 살릴 수 있는 삶, 이용주가 얘기하는 삶은?
    A. 삶이요? 상상력, 제생각에 상상력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입니다. 창조력은 상상력에 의해서 본 그것을 타인이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끌어 내는 추진력이라고 할까요. 만약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려 내면서 고흐가 보는 세상의 밤하늘이 끊임없이 돌아가고 꿈틀거리는 세상이었다고 하면 그것을 세상에 끌어내고 싶은 거기에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가령 밥도 안 먹고 계속 끌어내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열심히 무대를 만들어 내고 투자도 받고 그러면서 여러 조건들이 불편하게 하더라도 제가 보는 세상을 향해서 가고 있는 저를 지키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실직적으로 굉장히 힘들지요. 하지만 이것이 많은 배우들도 공감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어떤 힘이 아닌가 싶어요. 그것이 믿음 이겠지요.

       
    Q. 오늘 첫 공연의 예감은?
    A. 음~ 당연히 잘 나오지요. 왜냐하면 배우들이 불안정한 상태이니까요. 



    인터뷰 후에 <카르멘> 공연 관람 후기 

    이들의 작품에서는 모든 것이 수제(Live)이다. 
    첫 장면에 레스토랑이 나온다. 여기서 직원들이 플라맹고를 춘다. 그것이 연습인지 공연이 시작된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카르멘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귀에 익은 음악도 더러 있지만 음악감독의 오감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선율이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이 아름다운 음악이 무대에 더해지면서 모든 배우들이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조반니가 돈호세한테 전해 들은 그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책을 읽어주듯이 들려준다. 

    군인 신분의 돈호세가 카르멘에게 눈이 멀어 명령까지 어기게 되고 급기야는 상관을 죽이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서 끊임없는 죄의식과 번민 사이를 오간다. 돈호세는 그녀를 갖고 싶은 소유욕에 카르멘에게 접근하는 수많은 남자들을 묵인해 버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투우사 루카스의 등장으로 돈호세는 자신이 카르멘을 향한 욕망이 끝이 없음을 깨달고 카르멘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배우의 강렬한 감정연기가 극을 고조시킨다.  

    이 공연에서 두드러지게 나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는 춤은 플라맹고였다. 극중에서 카르멘과 쇼산나가 전통슈즈를 신고 바닥을 구르면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누가 더 크게 발을 구르면서 소리를 내나” -에서는 객석에게 까지 전파되듯 극적 긴장감을 더해주었고 공연 관람 후 그 잔상이 지속되기도 한 장면이었다. 가끔씩 등장하는 꼬부랑 할머니와 돈 많은 허세아저씨는 따뜻한 위안과 개성 넘치는 배우의 위트로 시종일관 관객을 웃게 해주었다.

    돈호세의 마지막 연적 투우사와의 결투 장면에서는 두 배우의 멋진 춤으로 인터미션이 없는 긴 공연 시간을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카르멘은 돈호세를 유혹하여 끊임없이 이용하면서 집착에 가까운 돈호세의 사랑에 결국은 죽임으로 치닫게 된다. 연기자들은 열정이 넘치는 역할로 관객인 나에게 비운의 여인이 된 카르멘의 삶에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카르멘을 관람하는 동안 무대 안에서는 역동성과 유연한 움직임에 끊임이 없었고 배우가 내 뿜는 에너지는 관객에게 전달되어 같이 호흡 할 수 있었다. 연출자는 배우에게 능동적 역할을 주고 배우는 각자의 역량으로 개성 있는 연기를 진행하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펼쳤다. 

    극단 ‘벼랑끝날다’의 이용주 대표가 말한 “리듬과 템포가 살아 있다” 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공연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하나의 선으로 끊어지지 않고 물 흐르듯이 이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역량이 넘치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 그리고 악기와 연주 등은 긴 공연 동안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필자는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 카르멘 공연 관람을 추천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완전 재밌어~


    춤추는거미 칼럼니스트 강 희 경 ( 藝 琳 )
    www.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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