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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6.08.19 14:40 | 조회 1951
    [소통]과 [공감]의 사진작가 박귀섭
     

    나무가 사방으로 힘을 발산한다. 자세히 보니 굵은 줄기와 굳건히 자리잡은 뿌리, 무언가를 갈망하듯 뻗은 가지는 모두 사람의 몸이다. 홀로 뛰어오르는 무용수의 근육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그 자체로도 살아있는 듯하다. 담배연기에 온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던 ‘뇌’와 ‘허파’는 TV에 나올 때마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모두 사진작가 박귀섭의 작품이다.
     
    박귀섭은 2006에서 2010년 까지 국립발레단의 단원으로 활동하였다. 이후 사진작가로 진로를 바꾸어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다양한 기법으로 환상적인 작품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작가 박귀섭이 그만의 시선과 특유의 감각을 십분 발휘하는 피사체는 무용수이다. 그는 무용수가 취하는 찰나의 동작을 포착하여 환상적인 영상미를 이끌어낸다. 앞서 언급한 금연광고 역시 영상미를 인정받아 2015년 대한민국광고대회 사진기법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그는 'SHODOW' 와 'VISION' 연작을 촬영 중이다.  그 중 무용수들이 모여 만든 나무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의 러시아 판 표지로 쓰였고, 다른 작품은 미국 음반사 소니와 계약을 맺어 R&B 가수 'LYFE'의 앨범 표지로 쓰이기도 했다.
      박귀섭은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주 상하이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전시회에 초대되어 'MIX & MATCH' 단체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MIX & MATCH'전 / 중국 상하이 2016.04.26~05.21 (사진 : 박귀섭 페이스북 발췌)

    박귀섭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히 여기기에 관객들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공감을 시도한다. 그리고 다시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갤러리카페에서 작은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박귀섭 개인전이 열리는 갤러리 카페델라비타로 찾아 갔을 때, 그는 <Imagination: 상상을 공유하다> 전시를 준비하는 중이라 분주했다.
     
    Q. <Imagination: 상상을 공유하다> 전시의 주제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A. 전 제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보고 제 작품을 보는 이들이 각자의 감성과 상상을 펼쳐내기를 바랍니다. ‘나의 작품은 이런 이미지이고,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건 원하지 않아요. 이번 작품의 테마는 'SHADOW' 와 'VISION'인데, 각 작품에 따로 붙여준 제목은 없습니다. 작품을 보는 이들은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 관점을 통해 작품은 얼마든지 다른 이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의 평생 숙제인 [소통]과 [공감]이란 주제로 관객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공유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이번 전시작 외에 현재 작업중인 작품이 있나요?
    A. 역시 '몸'이 소재인 작업입니다.
     <VISION / UNDER 연작>(http://annapavlova.network/2016/05/07/photographer-baki-about-his-under-series/)처럼 시각을 달리해서 자신이 평소에 보지 못하는 부분을 찾으려는 작업입니다.
    움직임 자체에 관심이 있어서 애니메이션 역시 조금씩 작업 중에 있고요. 다른 하나는 적외선 촬영입니다. 풍경 촬영 작업에는 이 적외선 촬영 기법이 많이 쓰이곤 하는데, 인물 촬영 작업에서는 적용한 사례가 드물어서 제가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Q. 몸을 표현하는 작업이 남다른데요. 현재 활동중인 과거 동료 무용수들을 보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지 않나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사진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무대에 서 있을 것입니다. 전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꼭 해야 해요. 지금은 무대에 서고픈 마음이 없고, 춤에 대한 미련 보다는 사진을 통해 무용수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일이 좋습니다. 사진을 통해 몸과 동작을 표현하는 지금에 만족합니다.
     
    Q.  박귀섭 작가와 같이 사진작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제가 보기와 달리 낯을 많이 가립니다. 그래서 여태 지인들을 통한 작업을 해왔는데요. 
    개인적인 프로젝트라면 아마도 지인을 통해 모델을 섭외를 할 테지요.
     하지만 촬영 의뢰가 들어와도 성실히 작업에 응하고 있어요. 일은 일이니까요. 무용단 사진촬영 요청 역시 철저하게 비즈니스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사진 작업을 하면서 힘들고 까다로웠던 점을 말해주세요.
    A.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가 가장 힘들죠.
    얼마 전에 그런 적이 있어요. 머릿속에서 구상은 끝났는데 모델인 무용수와의 소통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어요. 제가 설명을 잘 못했던가, 아니면 모델이 제 구상과 컨셉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랬겠지요. 서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면서 컨셉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가져야 해결될 일입니다. 
     
    Q. 가족과 사진 작업에 연관관계가 있을까요?
    A. 미술을 전공한 아내는 첫 만남부터 제게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결혼 전 같이 작업한 작품도 있고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올해 태어난 아들을 보면서 제 부모님을 더 존경하게 됩니다. 제가 어릴 때에는 미술을 하다가 발레로 진로를 바꾸고 나서도 묵묵히 지켜보시며 뒷바라지를 해주셨기에, 저 또한 부모님이 나에게 해 주신만큼 제 아들에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제 개인작업과 섭외된 촬영 스케줄을 열심히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박귀섭은 Roma Anna Pavlova Ballet Photography Contest (portrait 부문) 우승자로 초청을 받아 다음달 (2016년 9월) 이태리로 떠난다. 무용수의 높은 도약처럼 사진작가로도 높이 뛰어올라 그가 말한 평생 숙제인 [소통]과 [공감]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박귀섭은 현재 서초동에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그의 작품은 웹사이트 http://www.a-apollon.com 에서 만나볼 수도 있다 
     

    돌발 질문: 마트에서 훔치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그 안에서 훔치라고 하니 없는 거 같아요. 굳이 훔치라 하시면 '능력'을 훔치고 싶습니다.


    인터뷰 글/사진 '수요일' 
    춤추는거미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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