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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4.08.26 16:06 | 조회 5864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진실한 예술가
    엠마누엘 사누 & 아미두 발라니

     

     

    2014년 8월 20일. 홍대 근처에 위치 한  브라질 삼바스쿨 ‘에스꼴라 알레그리아Escola Alegria ’에서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댄스 워크숍과 악기연주 워크숍이 있었다.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은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젊은 예술가들로 전통무용 16개 기능보유자인 엠마누엘 사누(Emmanuel Sanou/ 34)와 서아프리카 그리오(Griot) 출신 전문 음악인 아미두 발라니(Amidou Balani/ 32) 이다.

     

    에스꼴라 알레그리아는 홍대 특유의 자유로움과 독특함이 한껏 묻어나는 곳이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학생부터 아주머니까지 다양했고 대부분 비전공자들이었는데 아프리카 전통악기로 연주되는 음악과 특유의 유쾌하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 내내 모두가 즐겁게 빠져들어 춤을 추었다. 엠마누엘은 워크숍 중간 중간 스스로 흥이 올라 음악과 함께 무아지경의 춤을 추기도 했다. 그들은 정말 즐기며 춤을 추고 있었다. 마지막 스트레칭 때 아미두가 들려준 ‘고니’의 선율과 노래는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듯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1시간 반 동안의 댄스 워크숍이 끝난 후 마주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두 분의 호흡이 정말 좋던데 두 분이 함께 활동을 한지는 얼마나 되었나?
    A. 2년5개월 정도 되었다. 아프리카에선 서로 누구인지는 알았지만 같이 작업을 한 적은 없었고, 포천 아프리카박물관에 계약이 되면서 같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둘이서 작업을 하게 된 건 여기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에서 댄스워크숍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에스꼴라에게 감사한다.

     

     

    Q.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A. 시작은 정말 우연이었다. 친구를 통해 이곳의 담당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박물관과 계약이 종료되고 모든 일이 끝나면서 이곳에서 함께 활동하자고 제안을 받아서 오게 되었다.
     


    Q. 포천 아프리카박물관에서의 부당한 사건으로 인해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사건 후 에도 계속 한국에 남아 댄스 워크숍을 하기로 한 이유가 있나?
    A. 박물관 사건이 있은 후 몇몇 친구들은 다른 비자형태로 한국에 거주중이거나  대부분 아프리카로 돌아갔다. 유로피안들이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을 보면 “낯선 사람들에게 열려있고 잘 대해주는 사람들.” 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 왔을 때 그런 비슷한 감정을 한국 사람들에게서 느꼈다. 그만큼 한국문화와 아프리카문화가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의 아프리카문화를 더 알려주고 싶었고 나 또한 한국문화를 더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목적 중에 하나는, 앞으로 한국의 많은 학교에서 아프리카의 춤과 음악을 가르치는 기회를 갖고 싶기 때문이다.
     


    Q. 현재 추고 있는 ‘아프로 댄스’라는 아프리카 현대무용장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엠마누엘: 기본적으로 아프로 컨템포러리는 유럽의 현대무용과 아프리카의 전통춤이 혼합된 장르다. 현대무용인데, 그 표현에 있어서 아프리카 전통춤의 춤사위들을 함께 넣어 새롭게 만들어진다. 컨템포러리의 스토리에 그에 맞는 아프리카 전통춤의 동작, 묘사들을 가져와 변형하고 더 발전시켜 안무한다.

     

     

    Q. 오늘 워크숍에서 가르친 춤은 어떤 춤인가?
    A. 엠마누엘: ‘자카(Zaka)’ 라는 춤이다. 주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젊은이 들이 추는 춤인데 부족에 상관없이 모든 젊은이들이 추고 있는 춤이다.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매우 오래된 춤이다. 아프리카 사람들 거의모두가 알고 있다. 젊은 층에서 많이 추는 이유는 이 춤이 매우 강하고 테크닉과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든 사람들은 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Q. 악기를 매우 아끼는 듯한데, 자신의 악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아미두: ‘고니(Ngoni)’는 사냥을 하던 부족들이 연주하던 악기이다. 고니를 연주하면 사냥 할 때 필요한 힘과 용기를 준다고 생각했고, 용감하게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그들을 칭송하며 고니를 연주하기도 했다. 옛날의 고니는 지금 같은 장식도 없었고, 줄도 나일론이 아닌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며 줄의 개수도 6줄이 아닌 3줄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냥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족에 상관없이 다 같이 어울리며 연주를 하게 되었고 특히 파티를 열 때 많이 연주하는데 파티연주를 위해 현대적으로 변형된 스타일의 고니를 ‘캄벨린 고니’ 라고 한다. ‘캄벨린 고니’는 젊은 층에서 매우 좋아한다. 이 악기 몸통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아프리카 시골의 모습이다. 지금도 많진 않지만 아직 남아있는 모습들이다. 농사를 짓는 문화가 한국과 비슷하다. 그래서 정서도 비슷한 것 같다.
     ‘발라폰(Balafon)’이라는 악기는 처음 그리오(Griot)와 대장장이가 만든 오래 된 전통악기이다. ‘그리오(Griot)’ 란 서아프리카 대대로 왕 옆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 외에도 마을의 거의 모든 일에 관여 하고 통제하는 일을 맡는데 그 일은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 그리오 집안사람들 거의가 음악가이고 우리는 대화도 말보다 악기연주로 주고받는다. 내가 2살 때부터 아버지께서 발라폰(Balafon)을 만지게 해주셨고, 5살 때부터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악기는 나의 와이프이다.

     

     

    Q. 인상 깊게 본 한국의 문화나 공연은 무엇이었나?
    A. 4월쯤에 본 이자람의 <억척가> 였다.
    한국 전통 소리공연이었는데 전달되는 아티스트의 감정에 정말 큰 감명을 받았고 그녀를 대단한 아티스트로서 인정하고 존중을 표한다. 정말 아름다웠다.
     


    Q. 아프리카 퍼포먼스 팀 <쿨레 칸Koule Kan>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 인가?
    A. 많은 것을  하고 싶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다.
    <쿨레 칸>이라는 팀을 결성한 뒤 많은 공연과 워크숍을 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하자센터에서 운영하는 <하자작업장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프리칸 댄스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행복했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더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이 수업은 2학기 때 에도 계속 진행 될 예정이다. 그 밖에 대구, 부산 등 지방 에서도 아프리칸 댄스 초청워크숍이 진행되었는데 모두가 행복해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작업들을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씩 해주세요.
    A. 엠마누엘 사누 : 나에게 아프리카 춤은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춤이 끝나면 몸의 나쁜 것들이 모두 씻겨 나간다. 한국 사람들도 아프리카 춤을 추면서 나와 같은 느낌을 받고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많은 학교에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어린친구들과 많이 만나고 싶다.

     

     

     

     

    아미두 발라니 : 처음 한국에 온 후 2년간은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 이번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의 많은 것들을 사랑한다. 내가 누군지 알려주고 싶다. 나는 아프리카에서 오로지 음악만 하고 살아왔다. 이젠 나 자신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또 한국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 한국 정말 좋다.!

     

     

    인터뷰 마무리 후 늦은 시간이지만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엠마누엘과, 아리랑이 정말 좋다며 길거리에서 끝 소절까지 불러 보이는 아미두. 그들은 정말 행복해보였다. 그들이 느끼고 이야기했듯이 춤에서도, 정서에서도 우린 많이 닮아 있었다. 오늘 그들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 한국 사람들이 이들을 통해 아프리카 문화를 접할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 소개 ▪ 이력 >

     

     엠마누엘 사누 Emmanuel Sanou(34)
    국적 :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
    약력 : 약 14년 경력의 전문무용수.
    부르키나파소 전통무용 16개 기능보유자.
    서아프리카 전통무용 및 발레, 아프로-현대무용 등 다양한 무용 경력 및 세계 유수 아티스트들과의 협연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말리 등 유럽/아프리카 등지에서 공연/축제/오페라/워크숍 등 활발한 활동

     

    아미두 발라니 Amidou Balani(32)
    국적 :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
    약력 : 서아프리카 그리오(Griot) 출신 전문 음악인. 5살 때부터 발라폰 연주를 시작해, 모든 아프리카 악기 수준급 연주(젬베, 발라폰, 고니, 플룻, 둔둔 등).
    부르키나파소 전체 발라폰 경연대회 1위 수상(2008)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말리 등에서 축제/공연/워크숍 등의 다양한 활동 진행.

     

    쿨레 칸 Koule Kan
    ​​쿨레 칸은 '뿌리의 외침'이라는 뜻으로, 부르키나파소 출신 무용수 엠마누엘과 음악인 아미두로 구성되어 있다. 서아프리카의 전통가면춤 '보보동'부터 아프리카 전통 노래, 아프로-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전체적으로 우리 모두는 여행자들이며, 어디를 가든 자신의 뿌리와 존엄함을 잊지 말자는 내용을 표현한다.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Escola Alegria     
    홍대근처에 위치한 삼바스쿨.
    댄스와 퍼커션 커뮤니티, 리허설, 워크숍, 파티, 공연 등 브라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영어 통역: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담당자 손소영

    인터뷰 / 사진 촬영 변상아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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