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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4.06.17 12:37 | 조회 7339

    영국이 인정 한 활화산 같은 현대무용가 김경신
    세계와의 교류를 이끄는 현대무용가

     

     

    제33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14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만난 김경신의 첫인상은 해외 어디에 있더라도 눈에 뜨일 만한, 우월한 신체를 갖고 있었다. 한영국제공동작업인 Unplugged Bodies 작품을 감상 한 후, 그의 작품 세계와 안무가 그리고 무용수 김경신이 궁금해졌다.

     

    MODAFE 2014가 종료 되었고 아쉽게도 같이 작업한 영국인 프레디 오포쿠 아데(Freddie Opoku-Addaie)는 영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김경신과의 인터뷰를 위해 약속 장소인 강남의 한 베이커리에서 그를 기다렸다. 역시 눈에 띄는 훤칠한 신장덕분에 사람들로 붐비는 강남에서도 그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 이번 MODAFE 2014에서 보여준 작품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먼저 국제공동작업인 Unplugged Bodies 작품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저와 프레디는 이번 공연프로젝트를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Unplugged Bodies는 감각이라는 것이 자극과 반응의 소통으로써 결합과 해체를 의미하는데 인간은 이미 엄마의 뱃속에서 플러그드 바디 즉, 태아는 자신의 움직임과 자극에 엄마의 몸이 반응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이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기도 함으로써 엄마와의 감각적 소통을 이루어냅니다. 우리가 언어가 없이도 어떠한 행위내지 감정의 표현만으로도 자극과 반응을 일으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태아 때 경험한 몸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해체된 상태의 두 바디가 자극과 반응을 일으켜 플러그 상태의 바디를 이루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대화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움직임의 증폭과 소멸, 결합과 해체의 연속이 언플러그드 상태의 몸을 자극하여 점차 움직임이 진화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표현했습니다.

     

     

    - 두 사람이 호흡이 무척 잘 맞습니다. 이번 공연이 이전에 작업했던 작품인가요?

    Unplugged Bodies는 이번이 첫 공연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초연이 아닌 줄 아시더라고요. 프레디는 제가 영국에서 활동 할 때 만난 친구인데 이번 작품에 대한 리서치 후 4주 이상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프레디와 같이 안무하는 과정에서 서로 합의점을 찾아야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제가 편집한 배경음향을 넣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문래예술공장 근처의 공장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쇳소리 나는 것을 직접 녹음하여 작품에 삽입했습니다. 그러나 프레디와의 논의 후 결국 소리를 최대 낮춰 작품 뒷부분에 넣긴 했습니다. 보통 협업작업을 하면 작품이 끝난 후 서로 안 좋게 결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우리는 이전에 같이 트레이닝 하는 과정이 많았고 성격이 서로 달라서 오히려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이번 작품을 작업 하는 과정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프레디 오포쿠 아데(Freddie Opoku-Addaie)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영국의 CandoCo 무용단의 무용수로 활동하였으며, 영국의 안무경연 대회 인 The Place Prize의 두 번의 파이널을 통하여 그의 안무세계를 인정 받아왔습니다. 무용뿐만 아니라 공예, 회화 작가들과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는 안무가로서 현재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하여 유럽 전역에 걸쳐 개성 있고 독특한 그만의 색이 담긴 안무로 주목 받고 있는 신진안무가입니다.

     

     

    - 영국에서 활동 하다가 귀국 후 이번 모다페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요?
    작년에 국제교류지원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지원금이 나와 프로젝트 공연 계획을 세우던 중 모다페 공모가 발표되어서 국제협업작업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2009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김경신 영국 Russell Maliphant )을 한 것으로 압니다. 영국에서의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학부 때 학교에서 지정하는 콩쿨에 입상하여 그 상금으로 대학 3학년 때 임풀스탄츠 비엔나댄스페스티벌 (ImPulsTanz Vienna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다양한 사람들이 그 페스티벌에 함께 참여 했었고, 석양이 지는 잔디밭에서 워밍업을 하는 자유스러운 경험등 이 늘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면 꼭 해외에 나가 더 좋은 경험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계기였던 거 같습니다. 학부 4년 동안 7번의 콩쿨에 나갔었는데 개인적으로 실력을 쌓는다는 이유와 도전 이였어요. 세종대 대학원을 마치고 1년 정도 준비한 신인데뷔 전 발표 후 한국 활동을 접고 조용히 영국 런던으로 떠났습니다.
     
     
    - 영국 유학길에 오르신 건가요?
    아닙니다. 무조건 영국 런던으로 떠났습니다.  영어도 배우면서 무용단 오디션도 볼 생각 이었어요. 계획이라고 하면 꼭 무용단에 입단 할 각오가 계획 이었습니다. 또 다른 마음은 학부 3학년 때 비엔날레에서 느꼈던 그 좋은 이미지와 에너지를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6개월 버틸 여비를 챙겨 도전을 했습니다. 6개월 안에 오디션을 보고 입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런던 도착 후 3일째에 작은 프로젝트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흘째부터 공연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 프로젝트 오디션이라면 무용단은 아닌 겁니까?
    무용단은 아니었고 각자 소속 단체에서 공연을 하던 몇몇이 모여서 공연하는 프로젝트팀에 합류 된 거지요. 무용수들과 친분도 쌓고 오디션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 영국에 간지 3일 만에 프로젝트 일원이 된 행운의 계기가 있었나요?
    영국에서 티칭으로 유명한 케리 니콜스(Kerry Nicholls) 선생님이 세종대학교 무용과 특강으로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를 무척 좋게 보셔서, 만약 영국에 오게 되면 꼭 자신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 도착해서 연락을 했더니 무용전문 학교 더플레이스 선생님들을 소개 시켜주셨습니다. 저를 소개 해주시길 프로페셔널 인데 무용 공부를 하러 온 것은 아니지만 수업은 듣게 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저는 그냥 무상으로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3일 만에 프로젝트 일원이 된 행운은, 티칭 선생님과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급히 무용수를 찾는다는 선생님 지인의 말에 바로 앞에 있는 나를 지목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흘 만에 그 프로젝트의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된 겁니다. 그 프로젝트에서 만난 친구가 이번에 같이 듀엣을 한 프레디입니다. 이후 그 인연으로 프레디 와는 각자 무용단에 있으면서 따로 시간을 내어 삼인무 사인무 작업을 해왔고 같이 투어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  영국 무용단 입단 과정은 어떠했나요?
    러셀 말리펀트 무용단 (UK/ Russell Maliphant Company) 에 두 번의 오디션을 보고 입단을 했어요. 영국에서는 무척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SIDANCE에 초청받아 공연을 몇 번 펼친 바 있지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더라고요.
    첫 번째 오디션은 그 당시 무용단에서 원하는 남자 무용수를 우선 선발했습니다. 여자 무용수를 주로 들어 올리는 남자 무용수를 원했습니다. 같이 오디션을 본 쿠바 남자 무용수가 저보다 덩치도 크고 여자 무용수를 들어 올리는 역할에 저보단 제격이더라고요. 마지막에 안무자 레셀이 고민을 하다가 다음 번에 꼭 연락을 하겠다했었고 그 다음 다른 공연 오디션이 있을 때 러셀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오디션을 보고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호페쉬 섹터Hofesh Shechter와도 같이 작업을 했고요.
    웨일즈국립현대무용단National Dance Company Wales에도 입단을 했었습니다. 웨일즈지역의 국립현대무용단 인데 연습 시설과 극장이 최상급 이고 대우도 무척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부분에서 저와 맞지 않았어요. 첫째는 대도시에 비해서 적막함이 있었어요. 물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도시에서 혼자 있는 것과 적막함속에서 혼자 있는 것이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무용단 레퍼토리 부분 이었어요. 해마다 안무자를 몇 명 초청해서 두 세번 공연을 하는데 기존의 반응이 좋았던 작품들도 함께 공연하며 일 년 투어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런던이 많이 그리웠었나 봅니다.
    러셀 말리펀트 무용단에 있게 되면 영국 최고의 무용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새들러스 웰스 극장의 3개 상주 단체의 안무가 러셀, 아크란 캄, 웨인 맥그리거의 독특한 안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겐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웨일즈지역에서는 그런 개성 있는 스타일의 것을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런던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호페쉬 섹터와 의논을 하고 런던으로 가게 되었고 러셀 말리펀트 무용단에 오래 있게 되었습니다.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는 몸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게 해주었고 서로 접촉즉흥을 많이 하게 했어요. 무용단에 있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접촉즉흥 트레이닝 시간으로 매일 3, 4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제가 무용을 하면서 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생소했지만 그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중간에 한국에 들어와 공연하게 되었을 때 무용수들이 느끼더라고요.  제 자신은 몰랐는데 접촉즉흥을 할 때 오가는 에너지나 그런 것들이 뭔가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러셀과 작업한 것이 몸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 귀국한지 이제 4년째 되었는데요, 열정적으로 영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귀국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귀국 전에 일 년 정도의 기간을 더 그곳에 있게 되면 영주권을 가질 수 있었는데 더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주권에 대해서 먼저 말씀 드리는 것은 영주권을 가지면 활동 할 범위가 커집니다. 이런 제도가 있어요. 안무자들이 몇몇 작품을 하고 나면 안무자 세션 같은 것이 잡힙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데 프로필을 보고 방향을 잡아줍니다. 그런데 영주권이 있어야 제약 없이 활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노동허가서Work Permit가 없으면 3개월 이후 그 나라에 머물 수 없기 때문에 무용단에 입단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내 작업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유럽에서 제일 큰 안무대회 인 The Place Prize에 보통 200명 정도 출전 하는데 20명 정도 뽑아서 지원을 해줍니다. 그리고 일등한 사람은 더 큰 지원금을 줍니다. 5천만원 정도, 순수 개인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어요. 저는 일등은 아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니까 극장장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타국에서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제게는 행운 이었지요. PPT자료와 무대 세트까지 만들어 많은 준비를 해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내 자신이 The Place Prize 공연을 했다는 것에 행복했습니다. The Place Prize 에서 선발되어 지원금을 받고 안무활동을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안타깝게 귀국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한국으로 올 때 즐거운 마음 이었는데 마지막 귀국길엔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50세가 다 된 나이의 러셀은 영국 최고의 발레리나 실비 길렘Sylvie Guillem과 투어 공연을 하고 안무도 하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활동 하고 싶습니다.
     
     
    -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안무가로서 무용수로서 그리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발전과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 대학원에서 공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영국의 문화기관에서는 무용가들을 위한 지원은 어떠한가요?
    국립무용단 이외에 프로무용단이 많습니다. 내가 속했던 러셀 말리펀트 무용단도 충분히 생활 할 수 있는 급여가 나왔습니다. 영국은 국립단체보다도 개인이 운영하는 뚜렷한 색깔이 있는 스타일의 개인 안무자들을 선호합니다. 영국에서는 British Council(우리나라로 치자면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에서 일 년에 두 세명 정도 신인을 발굴하여 영국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5억씩 4년을 지원을 해줍니다. 그럼 그 안무자를 중심으로 하나의 프로무용단이 설립이 되는 겁니다. 좋은 작품으로 투어를 할 수도 있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지요. 4년 후 극장에서 나가 자립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다음 공연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번 모다페 공연 작품은 Phase1이였어요. 앞으로 Phase2, 3 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하반기에는 아직 한국에서의 공연 계획은 없습니다. 해외에서 Phase2를 하고 싶은데, 일단 레지던시로 갈려면 최소 4주에서 6주 정도인데 가능하면 진행 하고 싶습니다. 프레디가 자국이 아닌 제 3국에서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처럼 저도 제 3국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느끼고 싶습니다.
     
     
    - 한국에서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안무가로서 작업을 하는 것을 생각해요. 음악을 편집하고 안무 구성 짜고 하는 작업이 재미있는데, 이제 기회가 된다면 안무 쪽으로 하고 싶긴 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조건을 채우기가 힘이 듭니다. 전 무용수들에게 연습 과정의 기간과 공연에 대한 비용을 지불 하고 싶습니다만 큰 지원이 없다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제 욕심 같아서는 프레디를 초청해서 듀엣 그리고 하나는 그 친구 작품 또 하나는 내 작품을 해 보고 싶습니다. 저에게 관심 있는 분들은 중에 솔로작품을 권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 그럼 프레디 역할을 하는 상대를 찾으면 있지 않을까요?
    없을 거 같아요..... 프레디와 저는 서로의 장단점을 서로 보안해나가는 작업을 오랜 기간 진행했습니다. 프레디와 멋진 계획이 있는데, 영국에 있을 때 같이 작업 했던 스페인 무용수, 인도 무용수, 영국인 프레디. 그리고 저, 거기에 다른 영국인 한명 추가해서 다양한 인종의 5인무를 작업 하고자 하는 계획을 얘기한적 있습니다. 실행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제33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14 참가작 Unplugged Bodies (Phase1)  사진_박영규

     

     


    김경신은 세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 하였으며 영국 Russell Maliphant, Hofesh Shechter, Diversions 무용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하였다. 또한 Bloomberg가 지원하는 영국의 안무대회인 The Place Prize에 선발되어 공연을 올리며 안무가로서 활동을 하였다. 현재 안무가, 무용수, 작곡가 그리고 UBDC의 공동 대표로 활동 중이다.

     

     
    해외 무용가들과 교류를 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솟구치는 활화산 같은 무용가 김경신. 잠재가 아닌 표출하는 그의 몸짓과 생각은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 하며 탄생한 하나의 창조적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감히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더 욕심을 부려 자신과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위상을 높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춤추는 거미는 현대무용가 김경신을 응원한다.

     

     

     인터뷰_수요일 ds@dancingspider.co.kr  사진_수요일, 사진_박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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