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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 거미 | 2012.11.10 22:18 | 조회 8770

    모든 것을 어우르는 자유로운 안무가, 정영두

     

    팝핑피플의 첫 번째 인터뷰자인 안무가 정영두. 8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술관인 "예술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진화되었을까? 일반인들과 함께 작업했던 3월에 이어 그가 많은 생각과 자료를 수집하여 재 작업 된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면 그의 진화된 예술관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11월 공연 준비로 한창인 두 댄서 씨어터 기자간담회가 열려 LG아트센터 리허설홀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작품명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에 대해서 알고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프로메테우스에 대해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사 하면서 프로메테우스가 ‘먼저 생각하는자’ 라는 뜻이 있다는 것 '프롤로그' 그리고 그의 동생 ‘나중에 생각하는 자’ '에필로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보통 연극배우들은 행동에 대한 이유와 동기가 있어야 확실히 움직이는데, 내가 춤을 추다 보니 생각한다는 것과 움직인다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보통 춤 추는 사람에게 “생각 좀 하라” 라고 말을 많이 합니다. 춤을 추는 사람은 멍청하다, 무식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저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제가 무용을 하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연습을 하는 그런 모습이 참 성실한 자세가 아닐까라고 느꼈습니다.
    그것에서 출발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몸을 움직이는 것에 비해 우위에 두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었구요. 또한 인간의 입장에선 프로메테우스가 굉장히 이로운 일을 해줬지만 제우스의 입장에선 간사한 일을 한 것 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라는 게 신 입장에서는 순수한 의미의 지혜가 아니라 육체를 억압하는 지혜, 간교한 지혜였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이런 긴 제목을 붙였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인간에게 좋은것인가 나쁜것인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작품이 만들어진 동기에 대해 말해주세요
    작년에 후쿠시마로 답사를 갔었는데 그곳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는 대대로 살아왔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였을 것이고, 또 다른 피폭지에서는 집들은 그대로지만 원숭이들이 나와 집 정원에서 놀고 있고, 떠나지 못하는 노인들이 길거리에 남아 있고, 상점들이 닫혀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아침에 터전을 떠나야 하는 상황과 머물러야만 하는 상황이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또 끔찍했던 것은 피폭지 근처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위험이 전혀 느껴지거나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하고 다녀야 하는 현실이 끔찍하기도 했구요.
    우리나라에 와서 조사해보니 우리나라가 국토면적당 원자력 발전소가 가장 많은 나라더라구요. 우리가 이런 괴물 같은 현실에서 살고 있는데 과연 대선에서 내가 원하는 후보가 뽑혀도 원자력 발전소가 하나 잘못되면, 또 중국에 있는 발전소가 잘못되면 어떤 이데올로기와 관계 없이 끔찍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의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멀리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내가 기술을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예술가라는 오만함에 기술자들을 무시한 건 아닌지 ‘다시한번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자’ 라는게 이 작품을 만든 첫번째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시간이 지나면 몸이 녹슬텐데, 안무가는 몸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 때엔 과연 내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인간의 신체가 다른 과학 기술로 대체 되었을 때 나는 무용가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하는 의문이 두번째 이유였습니다. 

     


     

    3개월 반 넘게 작업을 하면서 무용수들에게 요구했던 마음가짐과 태도는 어떤 것이였으며 작품의 정서적인 면에서 무용수들과 어떻게 작업을 하셨는지요?
    무용수들에게는 춤추는 것, 기술을 잘 습득해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그 테크닉을 숨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무용수들에게 스스로 조사하고 느낀점을 서로 토의 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무용수들과 리서치를 많이 못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후쿠시마도 같이 무용수들과 다녀오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사실 테크닉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중시합니다. 테크닉적으로 완성되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테크닉이 부족하면 정서를 담은 후에가 굉장히 이상합니다. 첫번째는 테크닉을 완성하는 것이고 두번째 목표는 그것이 테크닉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 매일매일이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무용수들에게도 항상 똑 같은 움직임은 기계적이다, 조금 다르게 해봐라하는 요구를 합니다.
     
     

    이번 작품으로 공연에 앞서서 한말씀 해주신다면?

    저보다도 무용수들에 대한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공연 때엔 저는 무대에 없고 무용수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 작품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완벽한 조건과 컨디션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무용수들을 착취해서 만들었다고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3개월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이렇게 헌신하는 자세로 해줬다는 게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노고를 많은 분들이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런 작품 창작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지요?

    생각 안해봤는데요.... 우리딸!
     
     
     

    고정 질문

    1. 커피 취향은?

    커피... 많이는 모르구요. 그냥 아메리카노를 좋아합니다.
     
    2. 어떤 태몽이었나요?

    기억 안납니다. 한번 여쭤봐야겠는데요.

     

    간단이력
    2006~2011 : 일본 교토 국제무용워크숍페스티벌(Kyoto Int’l Dance Workshop Festival) 강사

    2005 : 월간 ‘몸’지 선정 올해의 예술상 안무가상 수상

    2005 : 문예진흥원 신진예술가지원부문 수혜

    2004 : 일본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솔로 앤 듀오 컴페티션 ‘대상’ 수상 주일 프랑스대사관 ‘특별상’ 프랑스 투르국립안무센터(CCNT) 연수 


    글,사진_ 수요일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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