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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거미 | 2012.02.22 01:33 | 조회 9026

    이재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춤꾼



    매섭게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 잔뜩 움츠려든 어깨로 인사동에 갔다. 20분 일찍 도착해서 정확한 약속 장소를 확인하고자 이재범씨께 전화를 했다. 그도 도착해 인사동길 초입에 있다고 했다.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이구나, 깔끔한 첫 만남 후 약속 장소로 함께 걸어갔다. 한겨울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은 내 머리와 손끝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 비보이의 시작은?

    거울 앞에서 브레이킹을 추는 형과 친구들을 보고 신기한 마음이 있었다. 동작이 화려한 텀블링을 보고 따라했는데 한 번에 성공했고, 곁눈으로 배운 실력이지만 소질이 있다고 느껴 본격적으로 춤추게 되었다. 창원 청소년 회관에 춤추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가서 따라했다. 배타적이던 그들도 혼자 연습을 통해 실력이 급상승하자 같이 그룹하기를 원해 BOB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백화점 경연에 참가했는데, 부산에 오보왕이 초청되어 BOB와 베틀을 하게 되었다. 그때 춤을 보고 오보왕 리더가 부산으로 오라는 제의를 해서 가게 되었다. 오보왕으로 활동할 시기 비보이가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각종 댄스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아무도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을 때 혼자 연습으로 실력을 키웠고, 자연스레 팀활동으로 이어졌다.


    2.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에 발탁되는 과정은?

    2007년 중반 문화부에서 지원하는 비보이 배틀 R16이 생겼다. 맥시멈 크루 팀으로 참가했는데, 마침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 라이센스 공연을 준비하던 연출가 겸 안무가가 대회에서 보고 캐스팅을 제의했다. 팀활동을 하던 때이고, 뮤지컬에도 큰 관심이 없었기에 거절했다. 홍대 연습실로 찾아와 다시 제의하고, 6개월을 기다리며 러브콜을 했기에 승낙했다. 그 인연으로 2007년부터 3년간 278회 공연을 해 최다출연 기록을 세웠다.  




    3. 유일한 한국인으로 오리지널 팀에 합류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 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공연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주인공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공연 중에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하고 쉬고 있을 때 오리지널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부상으로 유럽투어는 함께하지 못했고, 중국부터 시작된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게 되었다.


    4. 라이센스 공연과 오리지널 팀 공연의 차이는?

    말, 언어다. 라이센스 팀 공연은 한국어, 오리지널 팀은 영어버전을 공연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출연자의 언어도 다양하기에 언어장벽이 가장 큰 차이다. 라이센스 팀은 댄서의 개성을 펼칠 수 있다면, 오리지널 팀은 전체의 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오리지널 팀이 좀 더 ‘배우’ 중심이다. 또, 나이나 경력에 의한 서열보다는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한국에 들어올 때 시스템까지 도입했기에 환경은 비슷하다.


    5. 오리지널 팀에서 이재범을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춤에는 유행이 있다. 그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자기가 색깔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선택한 것 같다. 위험한 동작이나 텀블링 등 서커스적인 동작을 무난히 소화하는 것도 이 작품과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비보이 댄서들이 함께 하는데 앙상블이 중요하다. 비보이를 하지만 아크로바틱도 소화할 수 있어서 캐스팅된 것 같다.


    6. 후배들에게 한 마디

    비보이를 한다고 하면 주의의 시선이 따갑다. 불량스러운 길거리 문화로만 바라보는 선입견과 마주하게 된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고, 그곳에 열정을 쏟으면 빛이 날 것이다. 남의 시선에 상처받지 말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춤에 빠져 있을 때, 어떤 길을 내가 먼저 찾기 전에 다음 길이 열리는 것을 경험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탓하기 전에 현재 열정을 다해 춤춰라. 타장르와의 협작도 많고, 다양한 방면에 길이 열릴 것이다.



    고정 질문

    1. 커피 취향은?
    (스타벅스에서 만났는데 에스프레소를 이미 마셨다)
    원래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다. 양이 적고, 커피는 쓴맛에 마시는 거니까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2. 어떤 태몽이었나?
    구렁이가 어머니의 발목을 물려고 해서 항아리에 넣었는데, 며칠 후에 항아리를 열어보니 하얀 백삼이 들어있었다.

    간단이력
    -캐나다 프린지 페스티벌 초청, 북미 세계 3대 축제 초청
    -맥시멈 크루 음반발매
    -2007-2009년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
    -2009-2011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주인공
    -2011년 말-현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 합류, 아시아 투어 중





    글*사진_ 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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