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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거미 | 2011.10.30 00:13 | 조회 8680

    이기도 명장, 무용의상의 살아있는 역사




    나뭇잎이 화려한 가을바람 맞으며 단풍지는 10월, 어린이대공원 역 근처 오래된 무용의상실 ‘솔패션’을 찾았다. 40년간 무용의상을 만들고 있는 이기도 명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임성남 선생부터 김학자, 문훈숙, 김긍수, 김인희, 이원국에 이르기까지 무용단을 이끄는 많은 분과 작업을 해온 그는 무용의상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왜 그토록 많은 무용인이 그와의 작업을 원하는 것인가. 바로 ‘소통’을 기본으로 한 작업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한땀한땀 이어지는 이기도 명장과 무대의상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무대의상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일반 양장을 하다가 주위 권유로 무용의상을 시작했다. 막상 해보니 스릴 있고 아름다웠다. 오페라 의상의 경우 무게가 있어야 하지만, 발레복은 옷이 아닌 피부처럼 만들어야 했다. 동작과 함께 하나 되어 나오는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경우 외국 디자이너가 와서 직접 디자인을 했지만, 제작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1990년 문훈숙 단장의 소개로 두 번의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무용의상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키로프 발레단 초대로 20일간 극장 내에 의상 만드는 곳에서 배울 수 있었고, 몇 달 후 뉴욕시티발레단의 의상실에서 배웠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후 덴마크, 영국 등을 방문해 오페라 의상과 발레 의상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배웠다. 지금도 배우는 과정이다.  



    Q. 패션 명장 1호, 그 과정과 의미는?


    명장은 패션산업기사 자격증, 국내외 대회수상, 경력 30년 이상, 연구 내용이 사진과 함께 첨부된 논문, 특허, 50~100가지 품질향상 내용, 공정 개선, 사회 공적 등이 필요하다.
    명장은 18개 종목이 있고, 일 년에 12~20명이 선발되어 국가에서 관리를 한다. 명장은 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를 국가가 인정해주는 것이고, 무형문화제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다. 저는 창작 분야이기 때문에 무형문화제가 될 수는 없다.  


    Q. 의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품에 맞게, 배역에 맞는 게 우선이다. 안무가의 생각이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 설명을 잘 듣고 무용수에 맞게 제작해야 한다. 예전에는 거지 역할을 해도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마을처녀 역을 한다면 그 시대에 맞는 마을처녀처럼 의상을 제작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또 의상은 무용수의 피부와 같이 움직임이 편해야 한다. 장식은 그 다음 문제이다.


    명장이란 이름을 유지하게 위해 아직도 직접 일을 한다. 패턴을 뜨고, 재단과 봉제로 이어지는 많은 과정 중 어느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기본에 충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이 있다면?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6개월의 제작 과정에 300벌을 만들었다. 러시아에서 디자이너가 와서 같이 제작했다. 처음에 안무가가 믿지 못해서 러시아에서 직접 의상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같이 작업한 후에는 정말 잘 만든다는 칭찬을 받았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오네긴>의 경우 디자이너가 중국에서 한번 의상을 맞추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솔패션에 와서 규모를 보고선, 중국의 크고 번듯한 곳에서도 실패했는데 이렇게 작은 곳에서 만들 수 있겠느냐는 의심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그 이상이었다. 정말 빠른 속도로 안무가가 생각하는 대로 의상이 제작되니 신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안무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했고, 작품을 이해하고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정 질문


    1. 커피 취향은?
    커피 보다는 술을 좋아하지.(웃음) 아메리카노를 연하게 마시는 걸 좋아한다.


    2. 어떤 태몽이었나?
    나무에 용이 감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어린 시절 해방과 6.25를 겪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공부 전념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후회스럽다.  



    간단 이력

    -한국의류기술진흥협회 17대 회장
    -86 아시아게임, 88 올림픽 개회식 의상제작
    -2002년 월드컵 기념-2003년 의류디자인 명장 공연 의상제작
    -2003년 패션디자인 명장
    -유니버설 발레단 공로패



    글_ 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사진_ 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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