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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거미 | 2011.09.01 14:57 | 조회 9099

    파리지엔느를 꿈꾸는 발레리나 박세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파리 오페라발레단의 입단 제의를 받아 행복한 고민을 했던 박세은이 8월 파리행으로 마음을 굳혔다. 한 시간 가량 지속된 인터뷰는 일문일답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많은 경험을 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Q1. 파리오페라발레단을 선택한 이유

    “만21세, 모험과 도전할 수 있는 적정 나이라 생각해요” 파리 오페라발레단은 정기적으로 오디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만큼 타 발레단에 비해 오디션 진행과정이나 입단확률이 매우 낮다. 비록 정단원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면서 배움과 기회는 열려있다. 그러기에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제안을 뒤로하고, 1년이라는 계약조건을 단 파리 오페라발레단 입단을 선택했다. “처음부터 다시 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서려합니다.”

    먼저, 그 길을 경험 하신 김용걸 교수님께 프랑스 스타일의 발레기법을 지도받으면서 정식으로 프랑스 발레를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았지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특채입단 제의도 나에게 과분하지만 내가 도전한 길에 대한 보상이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Q2. 발레단에 상주할 생각은 없나

    한 발레단의 일원으로 소속되지 않았던 것이 나에게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험을 했기에 배운 것이 많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입학하고 졸업도 하지 않은 채 2007년,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ABTⅡ)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입상한 혜택으로 주어진 특혜이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연을 많이 했지만, 발레단에 입단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고민의 시기가 길었던 만큼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있었다. 지금 그 기회를 잡았으니, 이제는 꾸준히 파리오페라 발레단 일원으로 춤추고 싶다.  

    Q3. ABTⅡ 있을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미국에 있을 당시 하루에 한 번은 항상 사건이 터졌다. 그것이 이제 추억으로 남겨졌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때 경험들은 어린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ABTⅡ는 ABT산하 단체로서 16세에서 20세까지의 학생들만 활동을 할 수 있다.

    각국에서 모인 다른 친구들과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항상 즐거웠고 인원수도 많지 않아 가족처럼 지냈다. 친구들을 한인타운에서 데려가서 우리 문화를 소개했고, 타문화에 대해 많이 나누고 배울 수 있었다. 공연과 연습도 중요했지만, 그 당시에는 많이 놀았던 기억이 더 큰 추억으로 남는다.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 쇼핑도 하고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도 많이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무용연습도 중요했지만, 노는 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운 것 같네요.” (웃음)  

    Q4. 발레 외에 특별히 즐기는 활동이 있다면

    배우는 것을 즐긴다. 시간이 주어지면, 공부를 하고자 한다. 지금은 불어를 배운다. 프랑스에 가서 가장 걱정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언어이다. “인터뷰 끝나고 불어과외 하러 가야 한답니다.” 한 때, 대학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 일반교양 과목에 대한 소개를 받고, 함께 청강도 들었다. 전공 외에 다른 분야에 대해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TV를 즐겨보지 않아서 가끔은 친구들과 공감대를 이루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요즘 유행하는 패션이나 화장품에 대한 이야기로 살짝 넘겨버리죠” 영화 보는 것과 맛집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프랑스에 대한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요즘은 프랑스 영화를 자주 본다.

    Q5. 함께 듀엣으로 꼭 춤 춰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김용걸 교수님과 꼭 한 번 춤춰 보고 싶다. 김용걸 교수님은 나의 롤모델이자 스승님이다.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에 다녔을 시절,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그때 김용걸 교수님은 최고의 발레 스타였다. 팬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나의 스승님이 되었다. 그러나 한결 같이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분은 나의 롤모델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발레스타와 한 번쯤 듀엣으로 춤춰 보고 싶은 것은 모든 발레리나의 동경이 아닌가.

    Q6. 발레가 많이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나..

    주변사람들의 충고와 조언을 듣는다. 자신만의 철학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이지만, 때로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던 부분이 틀리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유연해지려고 노력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곧 나만의 노하우이다.

    Q7. 발레를 하지 않았더라면

    부모님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이셨다. “저희 아버지는 피아노 치시는 어머니 모습에 반하여 결혼하셨답니다.” 발레를 하기 전부터 피아노는 필수적으로 배워야 했던 활동이었다. 하지만 피아노는 내가 즐길 만큼 스스로 좋아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등짝을 맞으면서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그러나 내가 발레를 하지 않았더라면, 피아니스트는 아니더라도 음악가가 되었을 것이다.



    고정 질문

    Q1. 100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저는 계획을 세워놓고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매일 그 날의 스케줄에 따라 시간을 정해서 일상을 보내는 타입이라, 100시간이 주어진다면... “연습 25시간, 잠 40시간, 맛집 가기 8시간, 쇼핑 3시간, 독서 3시간, 영화 2시간, 공부 5시간, 가족과 함께 보내기 3시간, 그 나머지 시간은 거리를 이동하는 시간?” (웃음)  

    Q2. 동서고금막론하고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

    - 마이클 잭슨을 하루 만나, 그의 일과를 함께 보내고 싶다. 그에 대한 다큐를 보았는데, 자신의 일에 있어서 조명, 음악, 소리 하나하나 모두 지휘하고 컨트롤하는 신중함과 세밀함이 보였다.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일에 있어서 상대방을 존칭하는 대화방식이 인상 깊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감명을 받았다.






    글*사진_아멜리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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