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이 조망하는 90년대와 현대무용의 정신 다시보기

DancingSpider | 2015.08.28 18:19 | 조회 4775
언더/오프 그라운드
19금90
Under/Off Ground-Recall 90s 

- 국립현대무용단이 조망하는 90년대와 현대무용의 정신 다시보기
 - 박나훈, 안영준, 이경은, 이윤정... 4인의 안무가가 관통한 90년대와 지금
 - 세상 밖으로 나온 그들은 이전 세대와 어떻게 예술적 차별성을 꾀했나





1990년대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국립현대무용단(단장 안애순)이 새롭게 제작 발표하는 신작 <19금90>은 1990년대를 거친 세대들이 기존의 제도교육 바깥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 궁극적으로 자신의 예술을 찾아갔는가에 대한 물음이자 해답 찾기이다. 이미 확립된 제도교육의 토대 위에서, 다양한 문화적 세례를 받은 그들은 새로운 몸과 감각, 욕망을 일깨웠다. 그리고 이전의 선배들과 결별을 꾀한다. 그때 그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1990년대의 거리예술일 수도 있고 클럽과 키치, B급 문화와 같은 하위문화일 수도 있다. 혹은 당시 홍대 주변에 형성된 언더그라운드 문화로 대변되는 흐름일 수도 있다. 당시의 문화적 자양분은 어떻게 그들에게 작동했으며, 그 세대의 경험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로 변환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99년대의 영감, 2015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거듭나다
오는 9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언더/오프 그라운드-19금90>은 지난해에 이어 현대무용의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이다. 지난해 <우회공간>을 통해 1970-80년대 현대무용 1세대의 창작정신과 실재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그 이후의 세대를 집중조명 한다. 더욱이 이는 안무가들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의 조성을 위해 마련한 레지던시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번 국립현대무용단의‘밑-레지던시’<언더/오프 그라운드-19금90>은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세 가지 레지던시 중 마지막 순서로, 90년대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자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그것은 회고적 현상인가? 어떻게 또 다시 동시대적 영감으로 폭발하는가?
이번 <19금90>은 1990년대를 관통한 4인의 안무가가 함께 한 작품이다. 1980년대의 민주화 세대에서 벗어나 X세대로 통칭되면서 새로운 세대로 주목받았고, PC통신은 물론 삐삐에서 핸드폰까지 단숨에 거친 통신 1세대이면서도 IMF를 경험하면서 취업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던, 먹먹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그 어느 것도 보장받지 못한 미래와 질풍노도 같은 청춘을 겪은 그들의 경험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발화되고 차별성을 획득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아직도 변한 것은 별로 없는, 막막하고 지친 지금의 현실이 어떻게 되비쳐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시인이자 뮤지션인 성기완의 음악과 드라마투르그로 합류
1990년대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한 뮤지션들 중 하나인 ‘3호선버터플라이’의 리더이자 시인인 성기완이 이번 작품에서 음악과 드라마투르그로 함께 작업한다. 개성 강한 4인의 안무가들을 조율하고 배치하는 구심점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1990년대 정서가 담긴 음악을 재해석, 재배치함으로써 단순히 당시의 향수와 추억만을 재생하기보다 2015년에도 유효한 작업으로 거듭난다. 또한 그가 제안하는 음악적 매트릭스의 열린 구조 안에서 안무가들이 각자의 예술적 영감과 기억을 소환하며 마음껏 자신들의 역량을 펼쳐낸다. 

4인의 안무가들이 말하는 <19금90>, 그 시작점
대자보, 막걸리, 운동가요가 넘실대던 민주화운동의 1980년대와 달리 1990년대는 전혀 다른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서구에서 들어온 각종 하위문화들과 우리만의 그 무엇이 결합한다. 그러면서 밴드를 중심으로 한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폭발적으로 생겨났음은 물론, 시각예술은 대중문화와 적극 만나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춤 또한 대학에서 배운 것과 다른 것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러한 영향을 받기 시작한 춤꾼들의 오늘을 형성한 문화적 자양분을 제공한 것이 바로 1990년대이다. 홍대에서 들개처럼 살기, 연애라 믿었는데 다단계에 걸리고, 열심히 살았는데 이용당한 것 같은 그때의 청춘은 어찌 보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4인의 안무가들에게 1990년대는?
박나훈 : 무모함과 순수함
홍대에서 만난 음악, 패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얻은 감수성과 문화는 후에 알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그때는 대책없는 룸펜의 전형이었겠지만 바닦부터 핥던 그 정서가 90년대의 야성(wild nature)을 거쳐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한다. 그러므로 시행한다. ‘90년대 살피기’를 계속한다.
키워드 / 야성, 기어가기, 정지, 점핑, 롱치마, 응시, 정체, 두려움, 도어즈, 커트 코베인, 명월관, 열반, 와리가리, 엉덩이 밀어주기, 서글픈 물통 운반책... 

이경은 : 도발
90년대는 나에게 노래방이다. 사방이 막혀있어서 작지만 마음껏 도발할 수 있는 마법상자. 원 없이 마구 질러대고 발산하던 그 시절을 나는 노래방과 함께 했다. 그곳은 단순히 화면에 박힌 노래만 다박다박 맞춰 부르던 공간을 넘어 내 맘대로 춤추고 발산하던 해방구였다. 아주 작은 해방구. 그리고 지금 나는 90년대 노래방에서의 해소와 팽창 그리고 세기말적 불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윤정 : 흔들림
94학번 수능 1세대. 대학교 때 군사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 2년차 우리 보고 X세대라고 했다. 우리가 뭘 했다고. IMF가 터졌다. 역사의 태풍에 휘말린 우리는 살기 위해 같이 흔들렸다. 희망이자 돌파구라 믿었던 연애라는 것도 결국은 다단계였다. 의지와 상관없이 갇히고 내 모든 것이 전기장판으로 환전된다. 나는 홍대 락카페에서, 다른 이들은 각자의 모양대로 흔들리고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나의 90년대는 그래서 아름다운 추억도 아니고 심지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흔들림의 질만 달라졌을 뿐.

안영준: 경쟁
중심은 내게 없었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함에 금을 긋고 나의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홀로 전쟁을 치르며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대에서 그들의 들러리로 완벽히 소모되었다. 그래, 나는 그냥 고기 덩어리였다. 의지와 상관없이 이용되고 소비되며 값이 매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했다. 내가 바라본 90년대는 그러했다.


공연 개요
  • 공 연 명: 언더/오프 그라운드 <19금90>
  • 일    자: 2015년 9.18(금) - 9.20(일) 평일 8시(pm), 주말 5시(pm)
  • 장    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총 연 출: 안애순 예술감독
  • 음악, 드라마투르기: 성기완
  • 안    무: 박나훈, 안영준, 이경은, 이윤정
  • 소요시간: 80분(예정)     *19세 이상 관람 가

춤추는거미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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