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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7.05.12 17:11 | 조회 392
    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




    명작은 다시 돌아오는 법! 개막 전 전회 매진됐던 화제작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을 창극으로!
    ‘낳은 정 vs. 기른 정’ 소리 대결로 풀어낸 두 여인의 양육권 다툼
    동서양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음악 실험과 감각적인 무대미술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정의신 연출의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6월 3일(토)부터 10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 다시 올린다. 2015년 3월 초연 당시 개막 전 객석점유율 100퍼센트를 넘기며 전석 매진과 동시에 추가 공연 오픈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화제작이다. 국립창극단은 초연 이후 재공연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이 작품을 2016-2017 시즌, 단체의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처음으로 창극에 도전한 작품이다. 정 연출은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나에게 불의 전차를’ 등 다수의 히트작을 통해 양국에서 작품성과 흥행 모두 보증하는 스타 연출가로 명성이 높다. 서사극의 창시자로 불리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창극은 절망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배꼽을 쥐면서도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드는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극으로 정평이 나있는 정의신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희극과 비극에 두루 능한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만나 연출가의 장점이 극대화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한 아이를 놓고 벌어지는 두 여인의 양육권 다툼을 다룬다. ‘백묵의 원’ ‘하얀 동그라미’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국내 연극 무대에 종종 올랐지만, 창극으로는 최초로 선보였다. 정 연출은 아이를 버린 생모와 그 아이를 거둬 정성껏 키운 양모의 다툼을 배우들의 가슴 절절한 소리 대결로 그려내며, 현대인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모성애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또한 원작의 등장인물들을 새롭게 해석해 파격적인 캐스팅을 선보였다. 재판관 아츠닥은 창극의 도창 역할을 맡아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며 밀접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극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남자 재판관 아츠닥 역을 국립창극단의 대표 여배우 유수정·서정금이 맡아 능글맞게 연기해내는 점도 흥미롭다. 하녀 그루셰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순수하고 씩씩한 여성이자 경비병 시몬과의 관계에서도 적극적인 캐릭터로 그려냈다. 초연 당시 인턴단원임에도 파격적으로 주역에 발탁된 그루셰 역 조유아와 시몬 역 최용석은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거치며 국립창극단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단단한 에너지로 희망을 얘기한다.

    작창․작곡을 맡은 작곡가 김성국은 서양 현악기․전통 타악기․전자악기 등 다양한 악기 편성, 전통 판소리에는 없는 이중창과 합창 등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선보인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관객의 몰입 극대화를 위해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설치한 가설객석을 비롯해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의 세련된 미장센이 눈을 사로잡는다. 한편 정 연출은 대표작 ‘야끼니꾸 드래곤’의 영화 제작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카서스의 백묵원’ 연습에 매진 중이다. 초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


    개막 전 객석점유율 100% 기록한 화제작,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정의신 매직!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재일교포 출신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첫 창극 도전작이자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창극화로 제작 전부터 이례적인 관심을 모았다. 2015년 3월 초연 당시, 개막 전 100퍼센트의 객석점유율을 넘기며 한 회의 공연을 추가하기도 했다. 창극 관객뿐 아니라 연극․뮤지컬 관객에게도 창극의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고, 이후 재공연 문의가 끊이지 않던 인기작이다.

    정 연출은 2008년 한일 합작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을 통해 한국 연극계에 정의신 열풍을 일으켰고, 이후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2012), ‘나에게 불의 전차를’(2013) 등을 통해 흥행과 작품성 모두 보증되는 연출가로 자리 잡았다. 대표작 ‘야끼니꾸 드래곤’은 현재 정 연출이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로 제작되고 있으며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매 작품마다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을 통해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 관객을 토닥이는 따뜻한 작품을 그려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전작 ‘쥐의 눈물’(2011), ‘노래하는 샤일록’(2014) 등에서도 알 수 있듯 작품에서 음악적 요소를 중시하고 음악극에 큰 애착을 지닌 정 연출은 국립창극단에 먼저 창극 연출을 자청했다. 그는 “판소리 안에는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며, 한국인의 피 속에 노래하고 춤추는 본성이 흐른다”라며 판소리가 지닌 특유의 한(恨)의 정서와 희비극성을 극대화해 희극적이면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극을 만들고자 했다. 유쾌한 재담과 가슴 저미는 소리 대목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재주꾼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웃다가도 어느새 눈물이 고이고, 슬픈 소리 대목에 마음이 저리다가도 박장대소하게 되는 작품으로 브레히트의 희곡을 재탄생시켰다.


    원작보다 창극이 더 특별한 이유, 
    정의신과 국립창극단 재담꾼들이 새롭게 그려낸 친근한 인물들의 따듯한 이야기


    정의신은 고전 속 인물을 오늘날 우리 이웃의 모습으로 바꾸는 데 일가견이 있는 연출가로,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새롭게 해석했다. 면사무소 서기에서 갑자기 재판관이 된 아츠닥 역할이 눈에 띈다.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아츠닥에게 창극의 도창(導唱)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극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술주정뱅이에 겉으론 괴팍한 듯 보이지만 결국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는 아츠닥은 원작에서는 남자 캐릭터이지만 창극에서는 국립창극단 대표 여배우인 유수정·서정금이 맡은 점도 신선하다. 유수정이 연기하는 아츠닥은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전달한다면, 서정금의 아츠닥은 친근한 매력을 선사한다.

    남의 자식을 거둬 키운 하녀 그루셰와 그의 연인인 경비병 시몬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초연 당시, 정 연출은 인턴단원이었던 조유아와 최용석을 남녀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시골처녀처럼 순박하고 우직한 조유아의 캐릭터를 눈여겨 본 정 연출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역경 속에서도 뚝심 있게 아이를 키우는 그루셰 역을 창조해냈다. 최용석에게는 순수하고 개구쟁이 같은 시몬의 모습을 발견해 소년감성을 부여했다. 최근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의 놀보 처, 창극 ‘흥보씨’의 외계인 역을 맡아 독보적인 캐릭터 연기로 존재감을 선보인 조유아,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동경이, 창극 ‘흥보씨’의 마당쇠 등으로 국립창극단의 남자 주역배우 반열에 오른 최용석은 모두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거쳐 지난해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지난 2년 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창극의 주역 배우로 성장한 두 배우의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그루셰와 대립하는 영주 부인 나텔라는 ‘단테의 신곡’의 베아트리체, ‘장화홍련’의 장화를 연기한 김미진이 맡아 전작의 여성스러운 캐릭터에서 욕심 많고 우스꽝스러운 뚱보 캐릭터로 변신해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는 영주․변호사․요리사․농부․군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정 연출은 이 작품을 “주인공 한두 사람의 극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중요한 집단의 극”이라고 강조한다. 출연진 대부분이 일인다역을 맡아 각자의 사연을 얘기할 기회를 준다. 주인공만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다.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 웃는 평범한 주변인들의 이야기는 정 연출이 이 창극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인 동시에 브레히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기도 하다.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을 창극으로, 
    ‘낳은 정 vs. 기른 정’ 두 여인의 한바탕 법정 소리 대결!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대표작 중 하나인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전쟁 통에 버린 자식을 유산 욕심에 되찾으려는 생모 나텔라와 버려진 아이를 자식으로 거둬 정성껏 키운 양모 그루셰, 두 여인의 양육권 재판을 뼈대로 한다. 재판관 아츠닥은 하얀색 분필(백묵)로 그린 동그라미 안에 아이를 세워 놓고 두 여인에게 아이의 양팔을 잡고 잡아당기도록 하는데, 아파하는 아이의 모습에 손을 놓아버린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한다는 내용이다. 

    두 여인의 재판 장면은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다. 국립창극단 배우들은 아이를 낳은 여인과 기른 여인의 격렬한 다툼을 절절한 소리와 불꽃 튀는 연기로 그려내며, 낳은 정과 기른 정 어느 쪽에 손을 들어야 할지 객석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정 연출은 진정한 모성애란 무엇인지를 돌이켜볼 계기를 마련해주는 한편, 전쟁의 비극과 평화에 대한 자신만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귀를 맴도는 선율,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적 실험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음악도 큰 화제를 모았다. 중독성 있고 아름다운 선율의 소리와 동서양이 어우러진 파격적 음악 실험이 초연 당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창극의 핵심 요소인 작창과 작곡은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교수이자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장인 김성국이 맡았다. 국악관현악 ‘공무도하가’, 바이올린 협주곡 ‘이별가’ 등을 작곡한 그는 서정적이고 애잔한 멜로디를 대중적이면서도 섬세하게 펼쳐낸다는 평을 얻는 작곡가다. 

    김성국은 서양 희곡이지만 동서양을 막론하는 보편적인 작품의 주제를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 전통적인 소리 가창을 중심으로, 국악기와 양악기를 함께 편성한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그는 “창(唱)과 극(劇)이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 음악을 통해 극을 더 풍성하게 하고, 극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음악으로 풀어주는 등 음악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라며 음악적인 균형을 잡는 데 주력했다. 흉갑기병과 군인이 나타날 때는 하드록 사운드, 그루셰가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선율이 부각될 수 있도록 음악적 요소들을 배치했다. 아츠닥이 재판관으로 임명되는 ‘재판관의 이야기’ 노래 중 일부는 굿 음악을 차용하기도 했다. 특히 엔딩곡인 ‘우리들은 원을 그리네’는 작품의 주제를 나타내는 곡으로, 전체 출연배우들의 합창이 돋보인다.


    대극장 무대 위에 세워진 객석, 입체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600여 석의 가설객석을 설치해 관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몰입도를 높였다. 군인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아이를 안고 낡은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 그루셰의 역경이 코앞에서 펼쳐진다. 객석 중앙·뒤·계단통로를 통해 등장하는 피난민들의 고난은 더욱 긴박하게 다가온다. 무대 아래에서부터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대형 리프트를 이용해 영주의 성과 그루셰의 시골집 등을 표현하며 시공간을 전환해 극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원작의 배경이 된 그루지야(지금의 조지아)가 최근까지 실제 군사 분쟁이 일어났던 곳이라는 점에서 착안, 무대를 황량한 전쟁 폐허로 만들었다. 바닥에 깔린 녹슨 철판, 무너져가는 시멘트 벽, 벽의 곳곳에서 튀어나온 철근과 무대 한구석에 놓인 거대한 전투기 엔진의 파편이 현대의 군사 분쟁 지역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줄거리  
    “진짜 엄마라면 아이의 팔을 잡아당겨라!”
    하녀 그루셰와 경비병 시몬이 잡담을 나누던 평화로운 순간, 성에서는 반란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시몬은 그루셰에게 결혼을 약속한 후 전쟁으로 불려나간다. 전쟁 통에도 영주 부인 나텔라는 값비싼 옷과 보석을 챙기느라 아들 미헬을 내버린 채 달아나버리고, 그루셰는 버려진 아이를 안아들고 피난길을 떠나 갖은 시련을 견뎌낸다.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그루셰와 시몬은 재회하지만 군인들이 다짜고짜 아이를 재판장으로 끌고 간다. 요상한 재판관 아츠닥은 진짜 엄마를 가려내기 위해 흰색 분필로 그린 원(백묵원) 안에 아이를 세우고 팔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라고 한다. 유산을 받기 위해 아들을 다시 찾으려는 영주 부인과 목숨을 걸고 아이를 친자식처럼 길러온 그루셰는 서로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데...


    • 공연명 : 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
    • 일시 : 2017.6.3.(토)~6.10.(토)
      평일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3시(월 공연 없음)
    •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 
    • 주요 제작진
      예술감독 김성녀, 극본·연출 정의신, 작곡·작창·지휘 김성국, 안무 이경은, 무술감독 쿠리하라 나오키, 무대디자인 이태섭,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김지연, 소품디자인 강민숙, 분장디자인 김종한, 무대협력디자인 박은혜, 조연출 강현주, 음악조감독 김석순, 통역 오유리 등
    • 주요 출연진
      아츠닥 유수정·서정금, 그루셰 조유아, 시몬 최용석, 영주·늙은 농부 등 허종열, 나텔라 김미진, 부관 샤르바 남해웅, 상등병 이광원, 유숩 이광복 등 국립창극단 단원 외 객원 
    • 관람연령 : 8세 이상
    • 소요시간 : 60분(중간휴식 15분 포함)
    • 예매 :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춤추는거미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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