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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5.09.09 12:13 | 조회 3192
    연극 <러 브>
    아동청소년 전문 연극단체 극단 북새통, 
    남인우 연출의 새로운 연극 



    창단 이후 10년 동안 창작극만을 고집해 왔던 극단 북새통이 번역극을 시도합니다. 10년 만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런 시도를 부추긴 계기가 파트리샤 코넬리어스의 작품 <러브>입니다. 아동 청소년을 향한 극단 북새통의 관심과 맥락이 맞닿아 있는 작가입니다.  오래된 고전 번역극이 아닌 세계의 현재를 읽을 수 있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무대화하는 것은 창작극 작업 못지 않게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러브>는 ‘사랑’이야기다. 
    부모나 사회, 그 누구로부터도 애정을 받아본 적 없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빵만으로는 하루를 버틸 수 없기에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비록 그 사랑이 상대를 파괴할지라도, 혹은 스스로 파괴될지라도… 
    살다 보면 누구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세상에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절절한 시간을 마주한다.  <러브>의 아이들은 언제나, 그런 절실한 순간 앞에 서있다.


    기획의도
    근래 들어 청소년 연극이 눈에 보이게 활성화되었다. 연극인들과 문화 전반의 다양한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청소년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소년이그랬다>로 청소년 범죄를 소재로 한 청소년연극으로 청소년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 남인우 연출이 이번에는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마주하기 싫은 차마 보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러브>에서는 성매매, 폭력, 동성애, 마약, 가출, 거리노숙, 빈곤 등 범죄자 혹은 범죄에 노출된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가지지 못한 자들의 생존에 대한 진지하고 파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 

    사회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청소년답지 못한 이야기들 그들의 범죄, 혹은 범죄에 노출된 환경들! 이것이 단순히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된 것일까? 그곳에서 우리는 삶을 발견할 수 없는 것 일까? 그들의 삶은 단지 특수한 연령대에 오는 반항이거나, 혹은 특수한 환경 때문에 생겨나는 특별한 사건일까? 부모에게서도 사회로부터도 그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의 삶을, 그들의 사랑법을 들여다봄으로써 이 사회의 다양한 삶을 발견하고 동시에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직시하고자 한다. 


    줄거리 Synopsis 
    남자처럼 보이는 이십 대 초반의 타냐, 마흔처럼 보이는 열아홉 살 애니. 둘은 거리에서 만나 거리를 배회하며 살아간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삶은 결코 이들에게 친절하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믿음이 그들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힘. 그런데 어느날 타냐가 마약복용 혐의로 잡혀가면서 애니는 중심을 잃는다. 그녀 옆에 나타난 로렌조, 애니는 습관처럼 로렌조를 사랑하게 되는데… 

     


    작가의 글
    버림받은 이들, 우리가 길을 건너면서 만나기를 꺼리는 이들, 우리가 추하고 상스럽고 천하다고 믿는 이들, 우리가 쓰레기라고 부르는 비참한 이들과 끔찍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쓰는 것에 나는 관심이 있다. 감상적 으로 되지 않고 그들을 판단하지 않은 채로 이러한 인물에 대해 쓰는 것, 무엇보다도 그들을 만든 세상보다 이 사람 들을 위에 두는 것은 도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을, 또는 마음의 평화를 갖지 못하는 인물들이 품은 갈망을, 뭔 가 다른 것, 더 나은 것, 더 친절하고 즐겁기까지 한 무언가에 대한 너무나 고통스러운 욕망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관한 끝없는 헛소리와 그게 당신이 필요로 하는 전부이고 그러한 감정은 세상에 유일하며 그리고 얼마나 사랑을 원하는지,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세상에 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것이 이 연극의 한 가운데 있는 내용이다. 사랑과 사랑에 관한 이 모든 끔찍한 뒤틀림이 애니와 타냐, 로렌조가 서로에 대해 하고있는 바로 그 일 이다. 그들은 믿고 있는 것으로 자신들을 소진할 것이다. 사랑은 그들이 살아남는 방식이다.


    연출의 글 
    1. 거리두기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 두 번 다시 읽고 싶지 않았다. 이들이 처한 상황이 나에겐 너무 힘들었고, 그들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내가 어떠한 역할도 해내지 못하는 것 때문인 듯했다. 또한 먼 나라의 이야기임에도 지금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전혀 다르지 않고, 지금도 우리 사회 어느곳에선가는 작품속 주인공들과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을 거란 사실이  절망스러웠다. 사실 중간에 희곡을 덮어버리고 싶기도 했었다. 보고 싶지 않았고 듣고 싶지 않았다. 희곡을 읽고 한참을 생각한 뒤에,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해야 하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 힘든 상황을 관객들과 함께 공연장에서 견디어 낼 것인가? 이것이 문제였다. 나는 ‘거리두기’를 선택했다. 나의 작업은 창작극 위주였고 원작이 외국의 작품이었어도 대부분 원작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의 번안과 재창작과정을 거쳤지만 이번 작품에는 호주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적당한 거리두기를 유도하기로 했다. 멀리 지구상의 한 나라 호주의 이야기로, 그리고 연극이라고 이건 그냥 연극일 뿐이라고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거리두기’를 통해서 애써 현실적이 아님을 공연 내내 유도하려 애썼다.  

    2. 공연의 마지막 ‘거리두기’ 아닌 ‘마주보기’ 
    연극은 끝났지만 현실은 끝나지 않는다. 그렇다. 연극은 때론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공연의 후반에는 ‘거리두기’가 반드시 관객에게 ‘마주보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공연은 호주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두 가지 ‘거리두기’, ‘마주보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최대한의 연극성을 드러내며, 빠른 전개, 첼로 선율, 대사의 연극적 리듬 만들기, 시적인 움직임, 작가의 등장 등을 시도했다.  



    • 제작진
      번역, 드라마터그 마정화 | 움직임디자인 이윤정 | 연기지도 김선애 | 무대디자인 정영 | 조명디자인 이유진| 의상디자인 강정화 | 음악, 작곡 피정훈| 음향 이한규 | 사진 김상엽 | 그래픽 최지욱, 김 솔 | 제작피디 권연순 | 무대감독 황아름, 최희연 | 조연출 박진아
    • 일시 : 2015. 9. 17(목)~ 9. 26(토) 평일 8시 / 토 3시, 7시/ 일 4시 (화요일 쉼)
    • 장 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제 작 : 극단 북새통
    • 후 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작 : 파트리샤 코넬리어스
    • 연 출 : 남인우
    • 번 역 : 마정화
    • 출 연 : 김소진, 황상경, 용혜련  첼로연주/임이환
    • 관람연령 : 15세 이상 
    • 러닝타임 : 90분 

    사진제공 : K아트플래닛
    춤추는거미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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