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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ingSpider | 2017.09.19 00:24 | 조회 2001
    소통의 긴장감과 피로감
    ‘BOW’ 전미숙 무용단
    2017.9.9.-10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작품 ‘BOW’는 인사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탐색한다. 특히 머리를 숙이고 몸을 낮추는 한국적 인사는 타인에 대한 공경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몸에 배어 반사적으로 나오는 행위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처럼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나라의 문화를 다른 문화들과 비교해 보면, 인사의 형태가 그러하듯이,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는 예의를 강조하는 다양한 모습들이 생활 곳곳에 더 많이 존재하는 것도 같지만, 이러한 체화된 일상적 행위 양식들이 반드시 배려의 마음까지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우리 사회가 정말 예의를 갖추고 부드럽게 소통하는 문화를 가졌나? 오히려 그 반대는 아닐까?

    안무자 전미숙의 질문은 인사라는 행위 뒤에 있는 복잡한 심경에서 출발한다. 공손한 인사 뒤에는 오히려 타인과 소통하는 어려움이 감춰져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문화가 예의를 강조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의례적인, 진심이 없는 인사를 끊임없이 하며 소통은 진솔하지 못한, 그래서 계속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야 하는, 피곤한 사회인 것이다. 


    <BOW> 작품 사진 – 컨셉컷 © gunu Kim

    이 작품의 주제 동작은 인사하기, 그리고 종종걸음이다. 인사하기는 타인을 만나는 행위 형식 그 자체를, 종종걸음은 그들의 관계 혹은 태도를 표현한다. 인사를 하고 잔걸음으로 다른 구도를 향해 나아가고 다른 관계들과 만나고 다시 인사를 하고 잔걸음으로 헤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정적이고 차분한 인사가 어쩐지 불안하고 불편해 보인다. 편한 상대만 만나는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