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삼총사>, 우리는 하나!

춤추는거미 | 2009.11.18 21:52 | 조회 6224


뮤지컬 <삼총사>, 우리는 하나!

 

2009년 상반기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흥행작 <삼총사>가 10월 24일, 25일 양일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을 찾아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뮤지컬배우 유준상(아토스), 박건형 (달타냥), 민영기(아라미스), 김법래(포르토스) 등이 꾸미는 무대를 찾아가 보았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10월 말, 쌀쌀함을 뒤로한 채 어울림극장은 가족 나들이객의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재미가 가득한 <삼총사>
<삼총사>는 어릴 적부터 봐왔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체코의 대표 뮤지컬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산드로 뒤마(Alexandre Dumas)의 유명한 역사 소설 <삼총사>와 <철가면>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2004년 체코 프라하 무대에 오른 이래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 뮤지컬이다. 국내에서 뮤지컬 <삼총사>는 초연 무대이다. 17세기 배경으로 왕실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이 파리로 상경하여 우연히 삼총사(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결투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국왕 실종 사건과 연계된다. 결국은 삼총사와 힘을 합쳐 파리 최고의 권력과 리슐리 추기경을 물리치고 총사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다. 여기에 달타냥이 첫 눈에 반한 콘스탄스, 궁정의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사람의 모험과 사랑, 권력을 둘러싼 흥미로운 스토리에 살이 붙어 흥미를 더한다. 선과 악, 카리스마와 위트 등 구분이 뚜렷한 다양한 캐릭터 구성과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된 무대는 빠른 진행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삼총사의 리더 아토스 역을 맡은 유준상의 여유 있는 연기, 위트와 패기가 넘치는 달타냥 역의 박건형의 연기가 무대를 사로잡았다. 또 민영기는 오페라 가수였던 아라미스의 과거를 연기하는 장면에서 성악 전공자답게 좌중을 압도하는 성량을 발휘해 무대를 빛냈다. 포르투스를 연기하는 김법래는 단순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연기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삼총사다운 역동적인 검술 장면으로 박진감을 더했다. 공연 중 아토스의 지시에 따라 달타냥은 무대로 걸어 나와 열 걸음 앞으로 걸어가 앞에 앉은 여성 관객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즉흥적인 유머도 선사한다. 또 “제가 한 잔 쏠게요” 같은 유머러스한 대사, 콘스탄스를 향한 달타냥의 닭살 애정 행각, 개그 프로에서 한창 인기를 끌었던 어깨를 과장되게 들썩이며 웃는 네 남자의 모습에 관객의 웃음 샘을 자극했다. “우리는 하나!”라고 박력 있게 외치며 유쾌한 무대를 이끌어 나갔다.

편안한 무대
요즘 뮤지컬에서 인기 배우나 가수의 출연이 눈에 띈다. <삼총사> 역시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는 스타 유준상, 박건형의 캐스팅이 눈길을 끌었다. 익숙한 배우들과 익숙한 이야기는 관객의 입장에서 편안하게 극장을 찾게 한다. 또, 인기 배우들의 팬들로 공연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달타냥이 낚시를 하는 장면에서 객석으로 낚싯대를 던지자 박건형의 팬은 낚싯대에 선물을 걸어 주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여 관객에게 맞춰진 코드는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띄어난 연출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또 뮤지컬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과 가창력은 150분간 극 속으로 흠뻑 빠지게 했다.

글_크레용 ds@dancingspider.co.kr 사진_고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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