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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거미 | 2012.01.17 21:51 | 조회 6324

    춤추는 거미가 나아가야할 길



    2011년 12월 27일, 홍대에서 춤추는 거미 식구가 모두 모였다. 매년 하는 송년회 자리지만 감회가 새로웠다. 새로운 식구도 있지만, 예전에 활동하던 멤버들이 다시 거미를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거미를 만드는 사람

    춤추는 거미. “누가 만드냐? 왜 만드냐?”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 같다. 만드는 핵심세력은 기자다. 편집회의를 통해 기사를 계획하지만, 기자의 아이디어가 묵살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외압도 없고, 돈줄도 없는 순수한 젊은 피가 만들어 가고 있다. 20대 중반에 춤추는 거미에 들어와서 지내다가 대학원, 논문, 취업 등을 거치면서 2~3년 만에 그만두기도 하지만, 그들이 생활의 자리를 잡고 다시 돌아왔다. 거미가 7년째 버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편집장이 되었지만 기자시절부터, 가끔 대표님과 싸우는 듯 논쟁한다. 인턴기자들은 얼음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싸우는 게 아니다. 10년의 터울이 있지만 서로의 말을 듣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한마디로 위아래도 없는 집단이다. 무용계에서 위아래만 엄격히 지키는 것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모였다.

    회의 때 커피를 시키면, 인턴기자가 벌떡 일어나 가지러 간다. 그러면 편집장이 나무란다. 가까운 사람이 가면 된다고, 가까운 사람이 편집장이라면 내가 일어선다. 우리는 합리적인 집단이기를 원한다. 위아래보다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것이다.

    돈이 되는 일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잠시 떠났던 기자들이 돌아와서 고마울 따름이다. 돌아오지 못하고 육아를 하는 기자도 있지만, 언제든 전화하면 도와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모든 단체는 사람이 좋아야한다. 서로 신뢰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만들고 지키려 한다.



    왜 만드나?

    아,, 돈도 안 되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이 일을 왜 하는 것인가?
    무용잡지도 읽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는데, 인터넷 웹진을 꾸준히 읽는 독자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냥 무용소식이 궁금할 때 클릭하면 그 옆에 있어줄 친구가 되려한다. 몇 년 전 소식도 궁금하면 찾아볼 수 있어야 하고, 로그인 따위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보공유를 해야 한다. 춤추는 거미 3년까지는 웹진이란 명목으로 지원금을 받았다. 패러다임을 운운하기도 멋쩍은 지금, 후원금은 출판되는 잡지에만 한정하고 있다. 일보후퇴가 아닌 백보 후퇴한 상황에서 거미의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만둘 거야?
    천만에 말씀이다. 돈으로 뭉친 단체가 아니다. 우리가 말하려는 목소리를 담는 공간이 주어진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무용계는 변화가 거의 없다. 대형사고로 뉴스를 떠들썩하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 그분들이 남아서 엉덩이를 비비고 앉아있다. 당장 대신할 사람도 없고,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피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무용잡지에 있어서 춤추는 거미가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피가 될 것이다. 우리가 퍼 올린 마중물이 콸콸 쏟아질 물줄기가 되리라 믿고 있다.

    2012년, 우리의 목표는 “좀 가벼워지자”이다. 그동안 너무 심각했다. 홍대 술집에서 송년회를 하다가 고개를 돌렸다. 옆에 사람보다 큰 저 인형이 앉아있다. 콧구멍을 후비며, 다리를 꼬고, 팬티바람으로 앉아서 우리를 쳐다본다. 그래, 저 인형처럼 뻔뻔하게 당당하게 무용계의 후미진 곳을 파보기로 하자.



    글*사진_ 마징가 편집장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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