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치 써니스쿨, 오지마을로 찾아간 무용교육

춤추는거미 | 2009.05.12 02:08 | 조회 7581

해비치 써니스쿨, 오지마을로 찾아간 무용교육




2008년 12월 5일, 메세나 협의회와 해비치 재단은 문화예술 소외지역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협약식을 체결했다. 해비치 재단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해비치 써니스쿨’은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4개 지역의 초등학교 분교 20곳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학교 20곳에 예술대학 및 예술 단체를 1:1 매치하여, 1년간 문화소외지역 아동들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한다.

지난 3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비치 써니스쿨’ 교육현장을 취재했다. 4월, 필자가 취재한 교육현장은 충청지역 달전초등학교 매현분교장 어린이들의 무용수업이다. 꾸밈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의 순수한 몸짓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무용교육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느꼈다.




움직임의 즐거움을 찾아서


필자가 취재한 날은 무용수업을 진행한지 다섯 번째 되는 날이며,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15명 남짓 되는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모습 역시 활기차 보였다.  

5차시 수업의 현장은 아이들이 몸으로 표현하는 두려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시점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수업의 주제는 ‘공동체 놀이의 유래’로 미디어를 이용한 움직임을 모방하면서 협력을 필요로 하는 무용수업이다. 두 팀으로 나누어 미디어에서 보이는 움직임을 근접하게 표현해 낸 팀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놀이 형식의 수업이다. 아이들에게 공동체적 규범의식을 느끼게 해주었고, 움직임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다양한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었다. 꾸밈없이 표현해 내는 아이들의 몸짓에 순수함이 묻어났다.

무용수업이 점차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움직임을 통해 능동적으로 변했다. 변화를 유도하는 선생님의 적극적인 자세가 아이들이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드러났고, 한결 쉽게 움직임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신체를 통한 ‘소통’에 점점 익숙해지는 듯했다.




문화를 몸짓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


5차시까지 진행된 수업내용을 살펴보면, 신체의 각 부분의 움직임 가능성을 찾아 움직임의 즐거움 알아가기, 음악을 도입한 에너지 강약 조절방법 익히기, 움직임 표현방법 익히기, 친구들의 움직임 감상하기, 공동체 움직임을 통한 협력성 기르기 등으로 이루어졌다. 5차시에 이루어진 무용수업 현장은 즐겁게 움직임을 표현하려는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무엇보다도 고무적이다.

무용교육이 다른 교육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이유는 신체 움직임이라는 방법으로 학습자 행동의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용은 움직임을 수단으로 하는 체육과 공통점이 있지만 체육교육에 제시된 움직임은 매우 기능적이라는 것에 반에, 무용은 생각이나 느낌, 아이디어를 표현하려는 아이들의 내부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에 초점을 두는 차이가 있다.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움직임이 제한적이지만 아이들은 다양한 움직임의 방식들을 탐구하여 모양을 만들었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되는 수업은 아이들이 표현해 낼 수 있는 다양한 움직임을 모두 시도하기에 부족한 시간이었다.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과의 친근감과 표현성이다. 자신이 표현해 내지 못한 친구의 움직임 감상을 통하여 새로운 움직임을 발견하기도 했다. 정확한 동작 구사를 위해 자신의 신체를 탐구하며, 능동적으로 학습에 매진하는 아이들이 대견했다. 정확한 답을 찾기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수업에서 가능한 부분이다.      




문화적 양극화 해소, 문화향유 능력 배양


1년 동안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교육 ‘해비치 써니스쿨’은 여름 방학기간인 7~8월에 2박 3일 동안 ‘써니 캠프’를 진행한다. 이는 문화에 대한 호감도를 향상시켜 대도시 아이들과의 문화적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2010년 1월에는 ‘해비치 써니 페스티벌’을 개최해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지마을 아이들의 문화향유 능력이 얼마만큼 배양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평가의 척도가 될 것이다.

문화를 즐기며 이해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예술적 감각을 길러 지식의 토대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람만이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시대이다. 문화를 보고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에는 많은 단체와 예술가들 덕분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사회에 공헌하는 메세나와 여러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곧 예술가들과 기업의 상생으로 상호발전 하는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사진_ 인턴기자 아멜리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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