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디댄스 현황

춤추는거미 | 2004.10.17 01:14 | 조회 4680

한국의 인디댄스 현황

인디적 성격으로 등장하는 춤창작 집단들은 매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는 있으나, 이들을 확실히 범주화할 만큼 작업량이나 인지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최소한 3년 이상 규칙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팀만 소개하기로 하겠다.


창작춤집단 가관
1997년 창단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가관은, 인디 댄스로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온몸으로 실험하며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이다. 이들의 시작은 대학 졸업 전에 ‘재미로’ 학교 앞 레게바에서 공연을 했던 것이었으나, 졸업 후 ‘우리만의 방식으로 한 번 해보자’라는 용기가 조금씩 생겨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기 시작하였다. 이후 이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 불쑥 불쑥 나타나 춤을 추게 되는데(이들이 환경단체 모임이나, 노동자 파업 집회, 정당 창단대회, 페미니즘 문화제, 대학 축제, 패션쇼, 땅끝마을, 온갖 지역 축제에 나타나 춤을 추던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 단체를 도대체 어떤 성격의 것이라고 말해야 할지를 난감해한다. 본인들은 정작 ‘걍 하고 싶어서’ ‘돈도 벌어야 하니까’ ‘매번 다른 삶의 문제들을 고민하게 되니까’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얘기해버린다). 이들이 가장 잘 드러났던 곳은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서였다.

조세진, 최은화, 허유미로 구성되어 있는 창작춤집단 가관은, 이 세 안무자이자 무용수들을 비롯, 객원 무용수, 음악, 영상, 연극 등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작업하고 있다. 이 세 사람은 다른 안무자들의 작품에 객원 무용수로 뛰거나, 연극 안무 등을 하면서 각자 개인적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 춤을 따라 세월을 겪으면서 이들도 ‘전문성의 문제’라는 것에 공감하여 극장성으로의 회귀를 향해 달려가기도 하였으나, 아무리 해봐야 자기들끼리만 나눠먹고 공감해주는 주류 무용계가 치사해서 마음 고쳐먹고 다시 주변과 중심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제는 주변의 또다른 중심으로서의 활동목표를 잡고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10월 7-8일 홍대 클럽 ‘무경계’에서 가관의 세 번째 정기 공연 <아라비안 나이트 캬바레>를 볼 수 있다.


김민정
젊은나이에 비해 다양한 안무경력을 자랑하는 김민정은 일찍부터 쌓은 안무경력과 꾸준하고 열정적인 작업활동을 바탕으로 무용과 연극을 넘나드는 전천후 공연예술가이다. 무용가로서 다방면의 안무활동은 물론 연극집단 뮈토스의 배우로도 무대에 서고 있으며, 영화, 마임, 음악, 페인팅 등 여러장르의 예술작업과 연계하며,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이나 변방연극제 등 오프씨어터 전방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친 안무가 김민정은 진지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춤의 대중성을 추구한다. 그녀는 특정한 장르에 제한을 두지않고, 행위자들은 놀이를 하듯 유쾌하게, 관객은 공연속에 주체가 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play dance’라는 개념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

김민정은 ‘독립만세’ ‘동상이몽’ ‘유랑퍼포먼스가무쑈단’ ‘춤추는 언니들’ 등의 프로젝트 공연그룹을 통해 갖가지 장르와 성격이 다른 그러나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공통점만은 같은 스물세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그녀와 함께 한 프로젝트그룹의 일원에는 무용수와 배우, 마임배우, 음악가들, 전통예술인들 등의 각분야의 예술인들은 물론, 기획자, 회사원, 주부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있다. 그러한 작업 컨셉은 언제나 인간을 향해 열려있으며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그녀의 작품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김민정은 사회의 모순과 뒤틀린 인간관계 그 한켠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토해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녀는 플레이-댄스그룹 PDG[dang!-dang!]을 통해 좀 더 많은 관객을 만나 무대위의 진실한 소통을 할수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출처: http://Innstage.com


똥자루 무용단
2000년 네티즌 연극제 공연을 계기로 만들어진 똥자루 무용단은 이성재가 주축이 되어 프로젝트팀 형태로 꾸려지고 있는 인디댄스 단체이다. 대학 시절 무용과의 고질적인 문제들과 싸워가며 데모를 해 본 경험과 그로 인한 두 번의 옥고 경험을 가진 이성재는 그 시작부터 싸워야 할 대상과 목표가 분명했던 편이다. ‘똥자루 무용단’이라는 다소 우스꽝스럽고 자극적인 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춤에 대한, 춤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바꾸어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춤꾼은 ‘쭉쭉빵빵’한 이상적 신체를 가져야 하며 춤이 ‘고급스런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한다는, 편견에 가까운 인식을 뒤집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이 팀의 공연에서 나타나는 춤꾼들이 다 ‘똥자루’만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 팀이 추구하는 지향을 표현하고 있는 이름인 것이다. 즉, ‘똥자루’같은 것이 꼭 이상하고 추하고 주변적이고 나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기하고 열정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다. 이들의 작업은 주로 춤과 연극적 요소가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같은 형태로 보여지고 있다. 그것은 대중과 가까운 예술, 같이 느낄 수 있는 예술을 추구하는 이들의 지향을 잘 보여주고 있는 형식이라 하겠다. <쉼터, 사랑, 자유를 찾아서>, <사거리 미용실>, <백조의 호수>, <청룡무용제 시상식>, <쉘 위 댄스> 등의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올 9월 28-29일 광주비엔날레에서 이들의 춤을 또 만날 수 있다.



글/허만지 fjrql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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