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맞는 오뉴월의 행복, 모다페 2005

춤추는거미 | 2005.05.17 02:02 | 조회 5192
춤으로 맞는 오뉴월의 행복, 모다페 2005

5월 22일~6월 7일
카페 張,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소극장/연습실, 서강대학교 메리홀, 한국예술종합학교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 커다란 국제적 무용 행사로 두 개가 꼽힌다. 봄의 모다페(Modafe), 그리고 가을의 시댄스(SIDance). 그 시기가 되면 그렇잖아도 몰려드는 크고 작은 춤 공연에 하루에 두 세 개씩 연일 계속되는 무용제의 스케줄로 무용팬들의 발은 땅에 닿을 틈이 없다. 또한, 평소 영화관에 잘 가지 않는 사람들도 ‘영화제’에는 관심을 쏟는 것처럼, 평소에 춤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한번쯤은 극장으로 발걸음을 이끄는 힘을 지닌 ‘축제’이기도 하다.


모다페에서는 무엇보다도 에미오 그레코, 마리 슈이나르, 자비에 르 로이, 피핑 탐 등 세계 유명 무용제에서 접할 수 있는 예술가들의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설렌다. 올해 모다페의 개막 무대로는 미국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멕 스튜어트와 ‘고장난 제품들-대미지드 굿(Damaged Goods)'이란 독특한 이름을 가진 그녀의 무용단이 <망가뜨리기 연구(Disfigure Study)>를 공연한다. 다른 초청작들이 2000년대에 만들어진 것에 비해 이 작품은 1991년 작으로 색다른 느낌을 전달해 줄 것 같다.
이어 주목할만한 해외 초청작으로는 이미 한 차례 내한공연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빔 반데키부스 ‘울티마 베즈’의 신작 <순수 (Puur)>, 유럽에서 파격적인 발상과 소재로 화제에 오르고 있는 제롬 벨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첨단 디지털 미디어와 공연예술을 접목시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덤 타입’의 <여행(Voyage)> 등이 있다. ‘울티마 베즈’의 <순수>는 올 여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선 보일 작품을 서울에서 세계초연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제롬 벨의 작품은 비틀즈나 조지 마이클, 퀸, 라이오넬 리치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팝송들을 엮은 것으로 흥미가 당긴다. ‘피처링 프로젝트’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사사[44]는 이런 제롬 벨의 무대를 피처링 하여 <쑈쑈쑈: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새로운 무대를 만든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마돈나를 피처링 하는 듯한 작업이라니 호기심이 샘솟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모다페에는 해외 작품들만 볼만한가? 물론 아니다. 대표적인 한국 무용가로 미국과 독일에서도 이미 인정받은 안은미가 작년에 안무한 <렛츠 고!>를 다시 무대에 올려 더욱 다듬어진 안무를 선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개성있고 에너제틱한 움직임으로 주목을 받고있는 젊은 안무가 박나훈과 최정화의 <처녀길>,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하여 한국 춤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정영두의 <변주> 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변주>는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안무했던 <지킬 혹은 하이드>와 <불편한 하나>를 종합하는 발전된 버전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해외에서 활동중인 하선해, 김윤정, 매해 참신한 신인들의 무대로 마련되는 ‘스파크 플레이스’ 등 놓치고 싶지 않은 무대로 한가득이다.
모다페에는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론의 장을 펼치는 ‘모다페 라운드 테이블’, 멕 스튜어트와 빔 반데키부스의 춤 언어를 조금이나마 몸소 접할 수 있는 ‘워크숍’, 안무가와 대화하며 작품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모다페 토크’ 등이 공연 못지않게 관심을 끈다.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5월이다. 선선한 초여름 바람을 맞으며 풍성한 문화 나들이를 즐기기 가장 좋은 때다.


모다페 홈페이지 www.modafe.org


글/ 히나만세   petiteh@nate.com
사진제공/ 가네샤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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