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춤의 활약(2)

춤추는거미 | 2005.02.16 22:38 | 조회 5022

생활춤의 활약 (2)


둘째, 다이어트 산업의 영역확장으로 인한 영향이다. 국내에서 1992년에 탄생한 다이어트 산업은 잠시 그 열기가 식었다가 1999년 성장세를 되찾았다. 정복할 수 있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몸을 간주하면서부터 등장한 다이어트 산업은 ‘음식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행동지표로 한다. 이 산업은 1999년 이후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그 이전에 지속해오던 음식조절 보조식품의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운동법을 양산해내었다. 그 운동법들은 지루한 운동법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것인데, 그 중 단순히 몸을 잘 움직여 운동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 몸동작을 해낼 수 있는 쾌감까지 선사하는 생활춤은 이러한 목적에 부합했다.


이러한 여건을 발판으로 생성과 성장을 지속해온 생활춤은 예술교육내의 춤 삼분법 -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 과는 달리 영역의 유연함과 많은 종목을 그 특징으로 한다.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한층 격상된 댄스스포츠, 그리고 대형뮤지컬의 선전으로 젊은이들이 환호하게 된 재즈댄스를 위시하여 밤의 무도회장에서 보다 나은 춤을 선보이도록 도와주는 나이트댄스,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춤을 기반으로 한 방송댄스, 기존 에어로빅 동작을 변형하고 발전시켜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댄스, 또한 터키풍의 매력적인 벨리댄스까지 그 종목은 매우 다양하며 새로운 춤들이 계속 등장하는 추세이다. 이렇듯 다양한 생활춤 종목은 일반인의 다양한 춤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게다가 춤을 접할 수 있는 통로까지 다양화하면서 생활춤은 일반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춤 강좌 대부분은 춤 전문학원에서만 수강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인 현재 스포츠센터와 지역문화강좌가 일반인이 춤을 대할 수 있는 손쉬운 통로가 되었다. 굳이 용기를 가지고 춤만을 주 목적으로 하는 춤전문학원의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춤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생활춤의 활약 덕분에,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서나 쉽게 춤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춤을 보는 것조차 생소해 하던 사람들이 직접 춤추기까지 한다. 춤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거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만 하는 것이라는 편견의 벽은 깨진 것이다.
예술춤을 보다 사랑하는 필자로서는 생활춤이 예술춤보다 생활체육 영역에 더 가깝고 유희에 머문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생활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이전보다 많은 이들과 춤을 사랑하는 동지로서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글/ 호호 eh5800@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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