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카데미의 도덕성을 묻는다

춤추는거미 | 2004.11.18 02:22 | 조회 4849


아카데미의 도덕성을 묻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허영일 교수
학위 허위기재 논란

무용계에 ‘학력 허위기재’ 사건이 터졌다. 그 당사자는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직에 임하고 있는 허영일 교수. 학교 홈페이지과 본인이 편찬한 몇 권의 책에 명기되어있는 프로필은 1) 이화여자대학교 체육대학 무용과 학사 및 석사 2) 호놀룰루 아트 아카데미 졸업 3) 하와이 대학교 대학원 수료 4)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 인문과학과 박사과정 수료 이다. 그런데 ‘허위기재’ 내용인즉슨, 이대 무용과 학/석사를 제외한 나머지 학위는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놀룰루 아트 아카데미 (www.honoluluacademy.org)는 ‘미술관’ 개념의 기관이므로 그곳의 문화 프로그램을 수강했다고 하여 ‘졸업’이라는 개념이 적용될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월에 있었던 ‘제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행사는 준비 기간과 기금 조달, 행사 내용, 사후 평가까지 여러 가지 문제점과 후문을 남겼다. 그에 대해 10월, 11월호 <댄스포럼>과 <몸>에서 꾸준히 비판적 목소리를 냈고, 결국 문제는 그 행사의 집행위원장인 허영일 교수의 도덕성 문제로 번졌다. ‘허위 학력’ 논란은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등 일간 언론지에까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며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12일자 경향신문의 일부를 옮겨보겠다. 『허 원장이 수료했다는 일본 도쿄에 있는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본부 관계자는 지난 11일 “허영일이란 한국인이 우리 학교 석/박사 과정에 입학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허 원장은 또 하와이대 대학원을 수료한 것으로 돼 있으나 하와이대를 졸업한 한 무용관계자는 “하와이대에는 무용/연극 전임교수가 각각 1명씩인데 두 교수에게 확인한 결과 ‘가르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력인 ‘호놀룰루 아트 아카데미’는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한 학기 과정의 미술 교양 강좌 프로그램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학교측에서는 14일, “허 원장은 학교 규정에 입각하여 교수와 원장으로 임용된 것”이며 “허위 학력으로 임용됐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또한 허 원장은 “‘수료’라고 관행적으로 사용해왔지만 ‘수학’이라고 써야 마땅할 것 같다”며 “학력 부실 기재로 인해 학교에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연합뉴스 11월 14일자 참고) 그러나 이런 경우 그것은 ‘부실’이 아닌 엄연한 ‘허위’ 기재이다.

연합뉴스의 보도가 뜬 이후 각종 언론에 뉴스가 돌기 시작하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홈페이지(www.knua.ac.kr) 게시판에도 여러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다수의 의견은 소위 ‘학자’를 양성해내는 아카데미에서 교육자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도덕성과 양심을 문제삼고 있다.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성적 판단과 합리적 대처로 이 사건이 투명하게 해명되어야 한다고 사료된다.



글/ 우유식빵 milkbread@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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