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지 창간 30년 기념 특별 세미나 현장에서..

춤추는거미 | 2006.03.21 21:20 | 조회 4476

「춤」지 창간 30주년 특별 세미나 현장에서..




3월 11일, 대학로 서울문화재단 세미나실에서 한국 춤 평론가회의 주최로 <「춤」지 창간 30년의 의미와 춤의 대(對) 사회적 전략>에 대한 특별 세미나가 열었다. 크지 않은 세미나실을 가득 메운 무용관련자들의 호응 속에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1부 <「춤」지 창간 30주년의 의미를 묻는다>는 대주제 아래 장광열의 사회로 성기숙, 심정민, 김채현의 발제가 있었다. 2부 <춤의 대 시대적 전략은 무엇인가>는 대주제 아래 이병욱의 사회로 장광열, 김승현, 정순영, 한상근의 발제로 이어졌다.



「춤」지가 걸어온 길


1부 성기숙과 심정민의 발제는 「춤」지의 역사적, 존재론적 의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춤」지는 조동화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조동화 발행인은 함북 출신으로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저널리스트와 무용평론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금까지 「춤」지는 한국평론의 모태가 되고 있다.


1976년 3월 창간되어 많은 평론가의 등단 창구가 되어온 「춤」지는 평론가들의 자궁과 같은 존재이다. 한국의 격동의 시기인 지난 30년간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이어온 「춤」지의 활동은 무용인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1부의 마지막 발제자인 김채현은 30년을 책임져온 「춤」지의 역할이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인터넷’으로의 적절한 전환과 환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종이에서 모니터로의 이동이 아닌, 인간의 가치관과 활동 변화에 대한 흐름을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평론가가 바라본 무용계


2부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
우선 장광열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무용의 2배가 넘는 연극계의 지원 상황을 보고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차이가 나는 예산에 대해 문예기금 운용 계획이나 공연예술 실태 조사 등의 자료를 첨부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현 문제를 지적하고 무용 예술 진흥 방안을 제시 했다. (2003년 무용19억VS 연극 21억, 2004년 무용 23억VS 36억, 2005년 무용 24억 2천 VS 연극 48억 5천)


김승현은 무용과 저널리즘에 대한 발표로 매체의 특성을 잘 설명했다. 신문과 방송은 속보를 위주의 프리뷰를, 잡지와 케이블 방송은 집중보도인 리뷰를, 인터넷은 프리뷰와 리뷰  모두에 가장 효과적이다.
무용의 전통적 매체인 잡지와 앞으로의 매체인 인터넷 매체에 대해 김승현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잡지의 경우 속보성 보다는 리뷰나 평을 중심으로 한 분석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터넷 매체는 프리뷰, 리뷰 모두 가능하지만 익명성으로 음모의 도구가 되는 경우가 많아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저널리즘은 매체를 떠나 “진실”이 중요하다는 결론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보수적 시각을 드러냈다.  


정순영의 ‘춤의 날’ 제정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긴급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춤의 날‘ 제정에 필요성으로 진부한 6가지 이유만을 나열하고, 조직구성과 일시, 장소 등에 열띤 의견을 내 놓았다. 미국은 가야하고, 준비 없이 기차표 예매만을 걱정하는 꼴이다. 기차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출발한 후에나 돌아 볼 듯하다,

  
한상근 대전시립무용 단장은 지역 춤 계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발제를 하였다. 단기체제의 단장이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시스템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지방 공연에 대한 관객과 평론가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그러나 지역무용단 무용수들의 고충은 빠져있고, 단장의 시각에 그친 발제에 아쉬움이 남는다.




쓴 약을 먹고서라도..


이번 세미나는 춤 30주년 특별 세미나인 만큼 원로 평론가들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로 의의가 있다. 김현자, 육완순, 문훈숙 등 많은 무용가들의 참석해 세미나에 동참했다. 무용과 저널리즘의 생성, 발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2부의 일관성 없는 발제는 하나하나는 의미가 있었으나, 어떠한 연결고리도 제공하지 못했다. 여느 세미나처럼 무용의 문제점을 나열하고(무용교육의 필요성, 진흥 기금의 공정성, 관객의 부재, 지방 무용의 확대 등), 이번 세미나를 통해 결실을 맺자는 성급한 제안의 연속이었다.


징징거리는 아이처럼, 대책 없이 사탕을 달라는 아이처럼 투정만 부릴 것이 아니라 쓴 약을 먹고서라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무용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평론가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무용가도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모습에 미성숙이 느껴진다. 서로 칭찬할 수 있는 그날까지 무용계에 쓴 약은 계속 투여되어야 한다.  



글*사진_ 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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