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예술고 비리

춤추는거미 | 2006.02.21 01:33 | 조회 5730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예술고 비리




연초부터 ‘사학법 개정’에 대한 여야당의 정치적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1월 10일 정부의 비리사학에 대한 감사를 천명하고 나섰다. 1월 20일, 서울예원예고의 편입학 비리는 예술계의 자성의 목소리 보다는 정치적인 영향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다.


서울예원, 서울예고의 편입학 비리는 서울예고 전 교장 H씨와 예원학교 전 교장 K씨가 각각 학부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다. 지난 2000~2005년 서울예원, 서울예고에 편입학한 학생은 총 240여명이다. 그동안 치러진 부정편입학 시험에서 실력파 학생들은 들러리 역할을, 돈 있는 자녀들은 뒷문으로 당당히 입학하는 우스운 광경을 그려냈다.


예술의 명문고인 서울예고의 비리는 큰 충격이다. 예술의 뿌리가 썩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반성이 필요하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예고비리는 이제 더 이상 한 사학의 문제가 아닌 예술 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인 것이다.




작년 안양예고에 이어,
올해 서울예고, 전주예고, 브니엘예고 잇달아 비리 드러나




작년에도 안양예고의 전입학 비리가 있었다.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았던 사건으로 쉽게 묻혔고, 타 예고들은 반성의 시간조차 같지 못했다. 더욱이 돈을 건넨 학부모는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교장은 무죄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사학의 비리에 전혀 긴장감을 줄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서울예고 전직 교장 역시 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학교법인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양심 없는 교육자의 문책이 없다면 예술교육이 흔들리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전주예고는 학부모의 인터뷰로 실체를 드러냈다. 정원 80명이 대부분을 추가모집으로 선발하고, 보통 400~500만원씩 기부한다는 학부모의 진술이다. 교사들이 현금을 줄 때 오가는 대화를 녹음하기도 하고, 수표번호를 적기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브니엘예고는 부산에 위치하며, 전·편입생 부모들에게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부금에 대해 한겨레신문은 강제적으로, 브니엘학원측은 자발적으로 기부했다고 주장한다. 어찌되었든 기부금을 받은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한겨레신문의 2006년 2월9일자 지면에 [부산 브니엘예고 '전.편입 장사], 10일자에는 [부산 브니엘예술고 전면 재감사-학교 관계자 '기부금 매년 거둬], 같은 날 인터넷 판에는 ["브니엘학원 철저수사 전면적 사학감사를"], 13일자에는 [기부금 받아 빚 갚고 이사진 갈등에 부실경영]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2월 16일, 브니엘학원측은 기사내용의 대부분이 오보라며 한겨레신문사에 법정 대응할 의사를 밝혀 장기전에 들어간 상태이다.




끝나지 않은 “비리 드라마”


무용과 비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91년 가을 연일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입시 비리 사건의 보도이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을 때 무용계에서 자성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은 것은 폐쇄적인 무용계의 실태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무용계나 무용잡지에서는 이대사건을 축소하여 넘어가기 급급했다. 그 결과 무용계의 비리는 끝나지 않은 연속극과 같이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십 수 년의 시간동안 크고 작은 비리 사건을 접어두고서라도 2004년 6월 전북대 장 모교수와 2004년 11월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이 모교수가 비리에 의해 구속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입시, 콩쿠르 때마다 등장하는 비리에 대한 소문은 날로 액수가 커지고 있으며, 날로 스케일이 커져가는 장수 드라마와 같다. 무용계의 자성의 목소리와 교수(교사)들의 뼈를 깎는 고통 없이 오랜 악습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비리에 대한 보도를 볼 때마다 ‘선생만 있고 스승은 없다’는 말이 가슴 사무치게 다가온다.



글_ 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사진_ 서울신문, 예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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