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10계명

춤추는거미 | 2005.11.13 21:56 | 조회 5071


실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10계명


11월 23일은 대망의 수능일이다. 일반 수험생들이 수능 이후 입시 공부에서 해방된다면 무용과 수험생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집중 실기연습에 들어간다. 12월부터 1월에 걸쳐 있는 입시 실기시험에 성공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실기수험생이 꼭 지켜야 할 10계명을 꼽아 보았다.


1. 떨어지는 가랑잎도 피해가라.

군대 말년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실기시험이 코앞에 닥친 대입 실기생들의 이야기다. 실기시험을 봐야하는 무용과 입시생들에게 가장 소중히 관리해야 할 것은 다름아닌 ‘몸’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몸을 던졌다간 다치기 쉽상! 가뜩이나 부상이 잦은 무용인들은 항시 몸 체크를 하며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 이것은 근육이나 뼈 부상 뿐 아니라 감기 같은 질병 관리도 포함된다.


2. 다이어트는 미리미리.

아무리 빼려해도 평소에는 물만 먹어도 살찌는 몸... 그러나 급하면 된다고 입시기간에 무조건 굶으면 일단 살은 빠진다. 몸무게가 2~3키로 줄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그 대신 하루 8시간, 10시간씩 실기에 매달려야 하는 때 체력은 급격히 저하되어 2시간 만 뛰어도 허덕대는 몸은 어찌할 것인가. 공부도 마찬가지겠지만 하는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열심히 그 시간을 보냈으냐가 실기 실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자명한 사실. 부실해진 몸으로 흐느적거리며 시간을 때운다면 결과적으로는 다이어트가 입시에 독이 될 것이다. 다이어트는 최소 3개월 전에 완성하고 몸무게를 유지하며 춤추자.


3. 원서 마감날짜 숙지하기.

가장 기본적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실제로 원서 마감날짜를 놓쳐서 시험 못본 사람 의외로 종종 있다. 특히 가, 나, 다 군으로 나뉘고 같은 군이면서도 원서 마감 날짜가 하루 이틀씩 다른 학교가 꼭 있다. 자신이 응시하는 학교의 과까지 꼭 확인하고 선생님과 부모님께 이중으로 확인해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은 마감에 쫓기지 말고 여유있게 미리 원서를 내면 될 것이다.


4.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라.

입시전형에 나오는 비율과는 별도로 학교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소문이다. 예를 들어 A학교는 전공, 부전공 시험을 보지만 부전공은 영향이 거의 없고 전공이 매우 중요하다던지, B학교는 수능보다 실기만 잘하면 뽑힌다던지 반대로 C학교는 실기를 아무리 잘해도 수능이 일정 점수 이하면 안된다던지, D학교는 무용 실력보다는 외적 조건이 중요하다던지 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곳에 원서를 넣는다면 조금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5. 실기복은 새것으로

시험장이 수험생이 헌 레오타드와 빛바랜 타이즈를 입고, 더러워진 슈즈를 신고 있다면 심사의원들의 입장에선 무척 성의 없어 보일 것이다. 물론 실기능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실력이 비슷하다면 복장에서 쓸데없이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는 말자.


6. 실기시험 당일에는 초콜릿을 준비하라.

스키장에서만 초콜릿이 필요한게 아니다. 실기장에 아침부터 들어가 자기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초조한 시간... 배는 고프지만 뭘 먹으면 레오타드 입은 배가 빵빵해질까 부담스러울 때 초콜릿을 먹어보자. 초콜릿은 배가 부르지 않으면서도 금새 힘이 솟는 간식이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당류인 설탕과 유당은 쌀이나 빵 같은 전분보다 흡수가 빠르고 따라서 곧 에너지로 환원되는 특성 때문이다.


7. 머리손질, 생수 하나면 OK.

부정행위의 표시로 간주될 수 있어 머리핀이 금지되는 당일, 잔머리는 깔끔하게 붙여야겠는데 스프레이나 다른 헤어용품으로 자연스럽게 손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물을 이용하자. 시험장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 물을 손에 묻혀 머리에 골고루 발라주면 실기하는 동안 실핀 없이도 단정하게 버틸 수 있다.


8. 무용인에게 안면몰수는 기본.

실기시험 당일 대기하는 동안 아는 사람도 없고 혹은 아는 친구와 같이 있다고 해도 여러 사람 앞에서 연습하기 쑥스러운 당신, 안면 몰수하라.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시험장에 들어가서 할 연습을 충분히 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공간을 혼자 차지하고 연습하는 것은 곤란하겠지만 쑥스럽더라도 동작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9. 대세에 따르라.

실시시험이 따라하기일 경우 무용 선생님과 사전에 열심히 준비해 갈 것이다. 그런데 연습할 때는 팔을 이렇게 썼는데 대기실에서 다른 학생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니 다르게 쓰는 것이 아닌가. 큰 동작은 비슷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제스추어에서 다를 경우 자기 것을 끝까지 고집하지 말고 많은 학생들이 하는 분위기로 조금 바꿔보자. 심사위원들은 따라하기를 직접 낸 교수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정확한 동작을 모른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과 달리 동작을 한다면 다른 동작을 한 학생이 틀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열심히 준비한 것을 하기만 하면 된다.


10. 넘어져도 오뚝이 정신으로

실기시험은 콩쿠르가 아니다. 콩쿠르에서 무용수가 넘어진다면 감점과 함께 상권에서 멀어지지만 실기시험은 수험생의 기본기를 테스트하는 자리이다. 한 순간 넘어지더라도 나머지 동작들을 잘 수행한다면 기본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다. 넘어졌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글/ 펌킨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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