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산무용제 대상작 시비사태 허와 실

춤추는거미 | 2005.09.15 21:50 | 조회 4339

부산무용제 대상작 시비사태 허와 실



제 14회 부산무용제의 대상작 시비논란은 앞서 <거미뉴스>에서 밝힌 대로 일단락되었다. 무용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안무자들의 집단 소송과 공식사과의 과정을 다시 집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안무가들의 집단소송은 대상작 <여자, 섬을 꿈꾸다>의 시간초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는 부산무용협회 김정순 지회장(신라대 교수 겸 뗑브르발레연구회 예술감독)의 앞뒤 다른 말에서부터 발단되었다.


무용제에 앞서 지회장은 ‘요강준수’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에 따라 소송을 건 입장에선 요강에 맞게 작품을 줄이고, 부산 거주지 무용수로의 교체를 통해 반쪽자리 작품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불만을 토로했다.


요강과 달리 진행된 대상작은 공교롭게도 협회 회장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뗑브르발레연구회 소속이다. 시상이 끝난 후 다른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에 예술감독은 ‘요강준수’를 말한 적이 없다는 태도로 돌변하여 소송으로까지 가게 한 발단이 되었다.




부조리한 무용사회의 역삼투압 현상


협회나 교수의 직책에 있는 기득권자들이 “메주를 팥으로 쑨다”면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무용사회이다. 그것에 반기를 든 이번 사태는 이례적이다.


부산지역 30대 젊은 안무가들은 그것을 묵과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피력하기 시작했다. 대상취하, 언론을 통한 공식사과, 지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태가 지역 언론(국제신문, 부산일보)에 보도됨에 따라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부산을 방문해 중재에 나서면서 언론을 통한 공식사과의 선에서 일단락 되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피해자


대상작의 안무가인 김수희(뗑브르발레연구회)는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소송이 진행되었다면 가해자의 입장이었겠지만, 실제 가장 큰 피해자이다. 단지 김정순 지회장의 제자라는 이유로 역피해를 받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으나, 본지의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해 당사자의 의견을 알 수는 없다. 전국무용제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만이 이번 사태의 작품성 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일 것이다.  


박성호(박성호 무용단), 김남영(부산발레연구회), 홍순아(현대무용단 자유)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면서 무용계의 건전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공식사과를 받고도 씁쓸함이 남는 것은 명확하게 마무리 되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 보다,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대상작 시비와 더불어 기성 무용세대와 젊은 무용세대의 충돌이다. 기성 무용세대의 왕비마마 기질은 버려야 한다. 젊은 무용세대들의 시녀근성도 함께 사라져야 할 것이다. 제자리걸음 일지라도 멈춰있는 것 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이번사태와 같은 제자리걸음이 반복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멀지 않은 일이다.  





글/ 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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