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강사의 비애

춤추는거미 | 2007.06.19 09:32 | 조회 7247

방과후학교 강사의 비애



방과후학교란 학교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뒤 추가적으로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1996.5.31. 국가정책화 되면서 본격화 되었으며 ‘특기적성 교육활동’이란 명칭은 1999년부터 사용했다. 이후 2004년 수준별 보충학습, 저학년 아동을 위한 보육교실 운영을 포함한 ‘방과후학교’모델이 재탄생했다. 이 중 핵심영역은 특기적성 교육활동이라 할 수 있으며 예능과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무용 관련 과목으로는 발레, 한국무용, 뮤지컬, 요가, 벨리댄스, 에어로빅, 스포츠댄스 등이 개설되어 있다. 현재 방과후학교는 무용과 졸업생의 취업난에 있어 한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방과후학교의 예술 강사는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예술강사지원사업’에 의해 파견된 강사이다. 후자는 개인적으로 학교에 지원, 합격하여 학교장과의 계약을 채결한 강사이다. 복지에 있어서는 후자가 훨씬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 이유는 강사에 관한 모든 권한이 학교장 소관이기 때문이다. 강사의 강사료, 근무 시간, 근무조건 등은 교육부가 아닌 학교장과의 직접 계약이 원칙이다.




▶ 고달프다, 노예문서


2007.04.15일자 경향신문에서 “‘방과후학교(특기적성교육)’를 담당하는 전문강사들이 위탁업체에 강사료의 절반을 바치는 현대판 ‘노예문서’를 작성하며 일방적인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는 기사가 실리면서 교육부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그렇다면 노예문서를 왜 썼을까? 많은 예술강사들은 “실기를 잘하는 법은 많이 배웠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분기별 지도안, 연간지도계획안 등 알지도 못하는 서류를 작성해 내기에 능력 부족이다. 채용 시 지원 방법에서부터 수업자료, 서류제출까지 모든 것이 너무 복잡하다. 그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업체였기 때문이다.




▶ 고달프다, 학교의 이방인


학교에서 강사의 위치는 선생님도 아니고, 선생님이 아닌 것도 아니다. 일명 ‘학교의 이방인’이다. 강사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방과후학교 운영 담당교사와의 갈등인데 채용 시 필요한 서류만 개인당 최소 5개, 만약 강사가 20명이라고 가정하면 관리해야 할 서류는 100부이다. 이런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곧장 강사에게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강사들은 일주일에 한 번 강의가 있는 학교인데도 서류, 모임 등을 이유로 학교에 불려가기 일수다. 만약 사정이 있어서 못 간다고 하면 “그건 강사님들 사정이지요.”라는 태도로 일관한다.  


방과 후 수업은 대부분 일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데 자신의 교실을 비워주고 빌려줘야 하는 담임교사도, 빌려 쓰면서 눈치를 봐야하는 강사도 껄끄럽긴 마찬가지다. 또한 방과후학교 강사를 학원 강사처럼 대우하려는 학생 및 학부모의 인식에서 오는 문제도 있다. 일반 교사와 달리 돈을 지불하고 산 사람이기 때문에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불만도 많다. 통장잔고도 고달프긴 매 한가지이다. 2007.05.11 파이낸셜 뉴스 기사에 의하면 “초·중학교 예술강사(문광부 소속)는 수입이 월 45만 원 정도이며 이 금액은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44만원에 근접하므로 수입이 없으면 거의 생활보호대상자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강사에 대한 학생들의 종합만족도는 평균 80.7%에 이른다.





▶ ‘비애’에 귀 기울이다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방과후학교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곳곳에서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며 사교육비 감소, 소질 계발 및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방과후학교가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우수 강사인력 확보’가 필수요건이다. 바로 그것이 고달픈 강사들의 실정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강사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강사들의 학교평가, 방과후학교 운영 평가도 이루어 져야 한다. 그래야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진다. 대우가 좋을수록 강사의 질도 높아질 것이며, 수업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글_화희 ds@dancingspider.co.kr
사진_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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