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논문, 손가락질 받는 이유

춤추는거미 | 2008.05.09 00:14 | 조회 6618

무용계 논문, 손가락질 받는 이유




국민일보에서 ‘짜고 치는 무용계 논문’에 대한 기사를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14개(사설 2개 포함) 게재했다. 이는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창에 뜨면서 일파만파 퍼지게 되었다. 문제의 시작은 지도교수를 향한 위인전과 같은 논문이었고, 이어 무용계 심각한 논문표절이 문제가 되었다.



참을 수 없는 논문의 가벼움

국민일보 4월 15일자 기사에 실린 ‘위인전 같은 논문’ 내용이다. 지도교수, 논문명, 논문에 실린 지도교수에 대한 내용이다.



숭배와 찬양, 사이비 종교 집단이 아니고서야 어찌 논문에 이 같이 낯 뜨거운 내용을 쓸 수 있단 말인가. 또 어찌 스승이라는 자가 자기에 대한 찬양을 지도하고 논문심사를 했단 말인가. 발밑에 개처럼 엎드려 지도 교수에게 아부를 하려거든 보이지 않게 했어야 한다. 논문은 그렇게 쉽게 써서도, 그렇게 쉽게 심사해서도 안 될 문제이다. 무용학에 대한 권위를 스스로 바닥에 내팽개쳤으며 손가락질 받아도 대꾸할 자격조차 없게 됐다.

춤추는 거미에서 경희대, 이화여대, 한양대, 숙명여대, 중앙대의 논문을 자체 조사했다. 각 전공의 교수명이 논문제목에 들어간 논문을 찾아 본 결과 숙명여대 정재만 교수 11건, 이화여대 김영희 교수 4건, 한양대 김복희 교수 2건, 경희대 김말애 교수 1건(김백봉에 대한 논문 6편), 전 중앙대 교수 국수호 1건의 논문이 검색되었다.

“교수님들, 부끄럽지 아니하십니까.” 논문에서 제자가 찬양을 하면 할수록 다른 모든 이가 비웃기 마련이다. 업적이 대단하다면 은퇴나 사후에도 많은 논문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없어서 자기 손으로 자화자찬을 부추겨야 하는 교수들의 조바심에 동정표를 던진다.




표절은 내 운명

무용계 논문에 대한 사건의 2막은 ‘표절’이다. 국민일보의 기사에서 저작권법 전문가인 김기수(42) 변호사는 “더 이상 볼 것도 없다며 대학생의 리포트 수준에도 못 미치는 논문들이라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200여 편의 논문을 검색한 결과 50여 편이 표절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마련한 '표절 가이드라인'은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표현이 일치하는 경우, 다른 사람이 사용한 표현이나 아이디어를 출처표시 없이 쓸 경우,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는 짜깁기 등을 표절로 규정하고 있다.



무용계 논문사태의 1막과 달리 2막의 표절문제는 쉽게 고쳐지기 힘들 것이다. 1막은 더 이상 위인전과 같은 논문을 쓰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만, 2막은 노력하지 않는 학계와 징계 없는 학회에서는 변화가 어렵다. 이 같은 발표에도 연세대 체육과와 한국체육철학회만이 징계에 나섰다. 무용계에서도 자체 반성과 징계는 시급하다. 바보처럼 웃고 넘길 일이 아님을 대부분의 무용인들은 아는데, 징계대상이 알지는 의문이다.  

본 기사는 국민일보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고, 14개의 기사를 일목요연하게 재정리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수정해가야 할 필요성, 아니 절박함이 남았다. 두 번의 사설기사에서 말해주듯 무용계 스스로의 자정능력은 잃은 지 오래다. 아무런 견제도 없는, 언론의 기능이라곤 없는 무용계에 국민일보는 뿌리 깊은 문제를 열심히 보도를 해 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할 때다. 어디를 수술할 것인가. 정확히 파악하고, 제대로 수술하자. 칼을 들고 고름이 가득한 누런 부위를 송두리째 뽑아내는 것만이 무용학이 살아남을 길이다.




글_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자료정리_크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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