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만나보는 2008년 공연 예정작
미리 만나보는 2008년 공연 예정작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정든 2007년의 공연티켓을 정리하다보니, 2008년에는 어떤 춤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언제부터인가 티켓을 따로 모아두는 습관이 생겼는데, 켜켜이 쌓여가는 종잇조각들이 나의 한 해 한 해를 대변해 주는 발자취가 되겠다는 생각에서이다. 때 지난 표를 한 장 한 장 들추는 행위는 그 공연에 대한 기억과 함께 했던 사람과의 소소한 추억까지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낭만적 추억은 그만 차치하고,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직접 고르고 골라, 주머닛돈에 쌈짓돈까지 모아 제 값 다 주고 본 공연 가운데 제 값 한 공연은 몇 편이나 될까? 이제 계획적인 공연 관람 습관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서울 및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2008년 각 극장별 무용부문 기획공연 및 대관공연을 정리 및 분류했다. 미리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공연일수록 단발적으로 급조된 여타 공연보다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것도 그 이유이지만, 미리 보는 재미 또 기다리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대되는 해외초청작
2008년 최고의 기대작은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의 <홍등>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 영화감독인 장이모우 감독이 자신의 동명영화를 직접 연출해 화제가 된 <홍등>은 그 스케일 면에서 먼저 중국의 웅장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출연하는 무용수만 65명, 오케스트라와 전통악기 연주자까지 더하면 총 출연진만 150여명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감히 상상조차 힘들다. 차이나 드레스로 알려진 파격적인 치파오 의상과 제롬 카플랑의 의상디자인도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오프닝으로 예정되어 있다. 성남아트센터, 국립극장,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매년 성공적인 기획공연으로 관객의 신뢰를 얻은 LG아트센터의 2008년 무용부문 기획공연도 빠트릴 수 없다. 무용부문 기획공연 5편 가운데 총 3편이 해외초청작이다.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이 밖에도 네델란드 댄스 시어터(NDT) 2,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각각 5월, 7월, 11월 차례로 내한한다. 나초 두아토의 스승이자 세계 현대무용의 나침반으로 불리는 NDT의 상임안무가 지리 킬리안의
국내공연작 살펴보기
해외 초청작과 다르게 아직 상세한 공연 일정이 나오지 않은 국내 공연작이 있음을 염두하고, 몇몇 눈에 띄는 국내 작품들을 장르별로 소개한다.
◇ 한국무용 ◇
국립국악원은 오는 2월 민족의 최대명절 설을 기념하는 기획프로그램 <설 - 한해를 여는 천지인의 예악>과 정월대보름 공연으로 새해의 문을 연다. 국립무용단 역시 3월로 계획된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7회를 맞는 <바리바리촘촘디딤새>와 2006년 초연작 <소울, 해바라기>, <안무가페스티벌>을 각각 7월과 9월, 12월에 무대에 올린다.
김숙자의 춤 <링반데룽Ⅱ-불멸의 처>, 리을무용단의 <귀신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국립무용단의 정길만, 이현주, 김미애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링반데룽Ⅱ-불멸의 처>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초연했으며,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 현대무용 ◇
올해도 현대무용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피나 바우쉬로 알려진 홍신자의 신작 <고도를 기다리며>, 박인숙 지구댄스시어터의 신작 <니모를 찾아서>, 홍승엽과 댄스시어터 온의 신작 <뿔>(가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안무가들의 신작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홍승엽의 신작 <뿔>은 각자 개성을 추구하는데 혈안이 된 현대인들의 모습, 그러나 실상은 같은 정보에 노출되어 결국 비슷해져만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이 모순 속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표현한다.
박호빈이 이끄는 댄스시어터 까두의 2007년 초연작 <로미오와 유령 줄리엣>과 손인영이 이끄는 나우무용단의 소극장 우수레퍼토리도 각각 재공연할 예정이다.
◇ 발레 ◇
11월에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모던 발레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NDT와 네델란드 국립 발레단의 한스 반 마넨, 뉴욕 시티 발레단의 크리스토퍼 휠든, 독일 포사이드 컴퍼니의 윌리엄 포사이드 등 세 거장의 젊고 개성 넘치는 신작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시종일관 위트가 넘치는 한스 반 마넨의 <블랙케이크>(Black Cake)는 와인 바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으며, 크리스토퍼 휠든의 <백스테이지 스토리>(Variations Sérieuses)는 막이 오르기 전의 무대 뒷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색다른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2008년 제 6대 최태지 단장의 취임과 함께, 발레의 대중화, 명품화, 세계화를 표방하며 개혁쓰나미를 준비하는 국립발레단의 주요 공연 계획을 살펴보자.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으로 구성된 정기공연, <레이몬다>와 <발레 하이라이트>로 구성된 공익강화 프로그램, <백조의 호수>와 <지젤>로 구성된 지방공연, 충무아트홀 재개관기념공연으로 예정된 <지젤> 특별공연 등이 준비됐다. 이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단연 <지젤>이다. 충무아트홀 대극장 증설 기념 오프닝작인 <지젤>은 특별히 프랑스 파리오페라 발레단의 안무가와 무용수가 직접 내한해 함께 협연할 예정이라고 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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