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칠 수 없는 강렬한 유혹, 아르헨티나 탱고

DancingSpider | 2015.03.06 14:40 | 조회 7448
뿌리 칠 수 없는 강렬한 유혹, 아르헨티나 탱고

지금부터 춤추는 거미에서 여러분들에게 ‘전 세계를 들끓게 하고 있는 춤, 탱고’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현재 지구촌의 사람들은 인종, 나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탱고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탱고에 열광하는 것 일까요? 
그리고 탱고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먼저 흔히 탱고라고 하면 ‘아르헨티나 탱고’와 이 춤이 유럽으로 건너가 그 들의 특성에 맞춰 변형된 ‘컨티넨탈 탱고’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컨티넨탈 탱고는 현재 댄스스포츠 인터내셔널 10종목(라틴 5종목, 모던 5종목) 중 하나로 모던댄스에 속해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아르헨티나는 남미에 위치해 있어 탱고는 엄연히 라틴댄스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댄스스포츠에서는 모던댄스에 속해있으니 과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이 춤이 아르헨티나 탱고와 얼마나 다른지 미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변형은 되었지만 컨티넨탈 탱고도 아르헨티나 탱고 못지 않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기고 있으니 탱고는 정말 묘한 매력을 가진 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르헨티나 탱고)



 (컨티넨탈 탱고)
아르헨티나 탱고와 컨티넨탈 탱고는 음악, 홀딩방법, 동작 등 많은 것이 다릅니다. 커플댄스라는 것을 빼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을 정도이니 아예 다른 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구분할까요? 
먼저 외형적으로 옆에서 봤을 때 커플이 서있는 모양을 보겠습니다. 
아르헨티나 탱고에서 두 사람이 서있는 모습은 대체로 영어 알파벳 ‘A’나 한자 사람 인 ‘人’ 모양이 됩니다. 남, 녀의 상체가 붙어있고 하체는 서로 공간이 있습니다. 컨티넨탈 탱고는 반대로 영어 알파벳 ‘Y’의 모양을 보입니다. 하체가 서로 붙어있고 상체가 떨어져 있죠.

음악적으로, 컨티넨탈 탱고는 경쾌하고 빠른 비트에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경향이 있는 반면에 아르헨티나 탱고는 기본적으로 서정적이고 비트 보다는 반도네온과 바이올린의 조화로운 독특한 선율이 특징입니다 세부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음악적 감성이 있습니다. 
크게 박자로만 구분해도 일반적인 2/4박자의 ‘땅고’, 3/4박자의 ‘발스’, 빠른 2/4박자의 ‘밀롱가’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이에 대해선 추후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동작적인 면에서 보면 아르헨티나 탱고는 상체는 고요한 대신 다리를 이용한 동작들이 많고, 컨티넨탈 탱고는 주로 상체를 통해 방향을 급전환 하거나 머리를 ‘획~ 휙~’ 돌리는 동작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이 정도의 지식만 알고 있어도 실제로 보시면 금방 구분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아르헨티나 탱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지금까지 탱고라 하면 아르헨티나 탱고를 지칭했었는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신청하여 2009년 'Tango'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탱고가 처음 발생할 때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국경부근에서 발생해 우루과이 역시 탱고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탱고로 불려왔고 전 세계적으로 탱고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 탱고를 칭하기에 이 칼럼에서도 ‘아르헨티나 탱고’ 혹은 ‘탱고’로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Tango’란 단어는 스페인어로 정식 발음은 ‘땅고’입니다. 하지만 일반 한국사람에게는 영어식 발음인 ‘탱고’로 알려져 있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 거부감이 없기에 여기서는 ‘탱고’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주변에 탱고를 오래 즐겼던 지인이 있다면 ‘탱고’라 하지 말고 ‘땅고’라고 해보세요. 아마 지인의 눈 빛이 초롱초롱 해지는 것을 느낄 것 입니다.




탱고는 1870~80년경에 유럽 이민자들에 의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탄생 했다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1800년 대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아프리카 노예가 엄청나게 많았다고 합니다. 이들을 통해 아프리카 전통음악인 깐돔베(Candombe)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전파되고, 1850년경 역시 흑인 노예들로부터 유입된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춤, 아바네라(Habanera),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목동 가우초들의 음악 빠샤다(Payada) 크게 이 세가지 춤과 음악이 섞여서 밀롱가(Milonga)란 음악과 춤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이 밀롱가는 1870~80년경 비로소 탱고의 모습을 띄게 됩니다. 그러니까 탱고는 지구 단위로 본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불과 한 점에서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음악과 춤, 문화가 약 1세기 동안 그 당시 가장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노예들, 이주자들, 사회 빈곤자들의 희노애락이 융합하여 생긴 결과물인 셈입니다.


  
 (왼쪽 부터 : 깐돔베, 아마네라, 빠샤다)

이렇게 탄생된 초기의 탱고 모습은 지금과는 또 사뭇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좀 더 거칠고 투박하죠. 탄생 이후 약 140년의 시간 동안 탱고는 또 다시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 날은 편안하지만 강렬하고, 정교한 테크닉을 요구 하지만 따뜻함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동작들을 요구합니다. 옛 모습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탱고는 그 옛날 삶의 고달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멀어진 그 사람에 대한 아픔을 지금도 변함 없이 달래줍니다.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 우리를 조용히 안아줍니다. 

그럼 다음 연재에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세부 분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_한걸음 / 탱고스쿨 대표, 안무가, 국제탱고대회 한국인 첫 챔피언
사진 / 구글 이미지
webzined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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